참새떡방앗간 길 비좁아 사고 빈번한데 주차단속만

상인회 “넓혀 달라” 호소해도 市 “예산 없다” 묵살

구시장 상인들이 구시장 주 진입로인 참새떡방앗간 골목을 확장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호남 3대도시인 익산시의 옛 지명 ‘이리(裡里)’는 본디 ‘마을 속의 마을’이라는 뜻처럼 그야말로 아주 작은 ‘시골 깡촌’이었다.

1915년 이리역이 개통한 후 인구가 급속히 늘어 1931년 읍으로 승격됐다가 1947년 익산군과 분리돼 이리시가 됐고, 1995년 시군통합 후 지금의 30만 중소도시인 익산시로 성장했다.

‘인화동’은 이리의 근원이어서 구이리(舊裡里)라고도 불렸다. 인화동을 중심으로 형성된 시장은 이런 연유로 구시장이라 불렀다.

그래서 역사가 100년이 넘는 인화동 ‘구시장’은 익산 발전사의 중심지다.

하지만, 익산 최초의 시장인 구시장은 역사만큼 그리 귀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상인회가 없어 전통시장으로 정식 등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각종 지원 혜택에서 밀려났다.

3년 전 상인회(회장 유근우 정읍기름제분소 대표)를 결성, 전통시장으로 등록했어도 여전히 뒷전 신세다.

익산시 청소차량도 진땀을 뺄 정도로 비좁은 ‘진입로’를 확장해달라고 수없이 목 놓아 외쳐도 감감무소식이기 때문.

상인회가 정식으로 확장을 요구한 진입로는 상인은 물론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평동로 11길’이다.

이 길 ‘참새떡방앗간 골목 어귀’에서 ‘남부시장 주차장 입구’까지 80m를 왕복 2차선도로로 확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익산시는 3년째 복지부동이다.

남부시장 상인회에서도 이 길을 확포장해달라고 요구한 것까지 합치면 족히 8년 간 상인들 의견이 묵살당한 셈이다.

구시장 상인회는 “익산시에서 공사하는데 적극 협조하겠다는 상인들의 동의서도 받았다. 하지만 시는 ‘예산이 없어 힘들다’는 핑계만 대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익산시는 “참새떡방앗간 골목은 폭이 6m로 차량 2대가 교행하기 힘든 도로다. 확포장이 필요하지만, 길 양 옆으로 2~3층짜리 건물이 들어서 있어 토지보상비 등 공사비가 2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열악한 시 재정상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있다”고 난색만 표하고 있다.

익산시는 구시장 진입로 확장에 대한 중장기 사업계획의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지금까지 사업계획을 세워본 적이 없다.

임시방편으로 참새떡방앗간 골목 주차단속만 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무단주차는 사라지지 않아 어린이 등 교통사고가 빈번하고, 마주 오는 운전자간 승강이가 벌어지기 일쑤다.

유근우 구시장 상인회장은 “구시장은 하루 평균 200여대의 차량이 통행하고, 손님 250여명이 찾고 있다. 비좁은 진입로 때문에 불편한 손님들은 전통시장에 오고 싶은 마음이 점점 사라진다”며 “하루 빨리 진입로 확장을 해서 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전통시장 살리기’를 실천해 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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