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열관 4년 만에 부식 200℃ 스팀 누출사고 안이한 대처

도로침하‧전기합선‧화재‧폭발 등 내포 익산시는‘수수방관’

상공에너지 전경

<속보>익산 2공단 11개 업체에 섭씨 200℃의 증기(스팀)를 팔고 있는 (주)상공에너지가 31만 익산시민의 안전은 뒷전인 채 장사에만 급급하고 있다. <본보 8월 14일자 3면>

인체에 닿기만 해도 화상을 입는 섭씨 200℃의 스팀을 공급하는 송열관이 부식돼 누출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데도 매번 땜질식 보수공사에 그쳐 대형 인명사고 위험을 안고 있다.

2012년 영업을 시작한 (주)상공에너지는 송열관 파열로 인해 매년 3~4건에 달하는 스팀 누출사고가 발생하지만, 그때마다 전면 보수나 점검이 아닌 땜질식 처방에 그치고 있다.

올해 들어 벌써 3번이나 송열관(회수관)이 파열돼 멀쩡한 도로를 파헤쳐 누수 구간만 보수공사를 마친 상태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와 시민들은 “이참에 상공에너지가 스팀을 공급하는 5km 송열관 전체에 대한 점검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자칫 스팀 누출을 제때 알지 못할 경우 엄청난 재앙이 뒤따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내구연한이 20년인 송열관‘스팀용압력강관(탄소강관 등)’이 4년 만에 부식되는 등 제품 불량이 의심되기 때문.

(주)상공에너지 관계자조차 “스팀 관을 둘러싸고 있는 보온재가 100%방수 재질은 아니어서 부식될 수 있다”고 불량품 시공 의혹을 우회적으로 암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2014년 송열관이 파열돼 한전 송전선로를 녹이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시공회사인 한라산업개발이 부도나 하자보수를 받지 못했다”면서 “한라산업개발을 인수한 회사에 하자보수를 요청해도 ‘배째라 식’이어서 운영에 어려움이 크다”고 실토했다.

이처럼 송열관 파열로 인한 보수공사를 진행하면서 2공단 내 도로가 ‘누더기’로 변하고, 지뢰밭 같은 위험상황에 내몰리고 있는데도 익산시는 도로굴착만 허가할 뿐 시민안전에 대해서는 수수방관하고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도로점용 허가를 하고, 보수공사에 대한 굴착허가 여부는 시에서 판단하지만, 땅 속에 있는 송열관의 안전책임은 전적으로 (주)상공에너지에 있다”며 “익산시에서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시민 김모 씨(60)는 “2공단 도로는 기업체 차량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수시로 지나다니는 도로”라며 “땜질식 보수공사를 지켜만 볼 것이 아니라 시민안전을 위한 근본적 대책을 세우도록 익산시가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용제동에 있는 (주)상공에너지는 익산2공단 내 11개 기업에 하루 평균 400톤~800톤가량의 스팀을 공급하는 회사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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