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야수 米’ 브랜드 ‘쌀눈 쌀·씻어 나온 쌀’ 등 기능성 제품 출시

자동화설비 갖춘 도정공장 무균실 방불 ‘소포장’ 생산능력 뛰어나

금강동 ‘익산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이 새옷으로 갈아입었다.

1998년 지어진 옛 건물 옆에 새 터전을 마련하고 전국에 익산의 고품질 쌀을 널리 알리며, 농민 조합원에게 좀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날개를 활짝 폈다.

김병옥 조합장은 지난 15일 준공식에서 “7천여 조합원님들의 오랜 숙원인 기존 노후 된 미곡종합처리장을 현대식 시설로 신축하게 됐다”면서 “조합원님들이 생산한 쌀을 점차적으로 확대 수매하고, 한 단계 발전된 시설에서 명품화하고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 조합원님들의 소득증대에 앞장서겠다”고 천명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정헌율 시장과 시도의원, 농림축산식품부, 전라북도 관계자를 비롯한 조합원 등 2천여 명이 참석해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준공식을 기점으로 본격 가동에 들어간 익산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은 농림축산식품부의 고품질 쌀 유통 활성화사업 공모에 선정돼 설립됐다.

2015년 10월 공모사업 선정은 시도의원 출신인 김병옥 조합장이 마당발 인맥을 통해 일궈낸 기념비적인 성과였다.

2016년 1월 30일 착공, 마침내 지난 15일 준공한 익산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의 총사업비는 74억6천936만 원(국비 15억1천500만 원, 도비 4억5천440만 원, 시비 25억1천230만 원, 자부담 29억8천766만 원).

축구장 2.5배나 되는 땅 1만7천975㎡에 현대화가공시설 2천684㎡, 벼 건조저장시설 84㎡를 갖췄다.

이곳을 책임지는 농협맨들은 모두 12명. 장장인 구연태 상무와 박찬욱·백승운 계장, 김환진 기능과장 대리, 그리고 공장장인 김영재 주임과 김완선·이정화·양창우·김덕기·문혜리·조용·강현 주임이 곧 있을 추곡수매와 고품질 쌀 생산, 판매처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익산농협 쌀 대표 브랜드 ‘옥야수 米’ 출시

현재 익산농협이 농가와 수매 계약한 재배면적은 856ha. 자체 수매면적까지 합치면 모두 1천813ha다. 무려 서울 여의도 면적의 6.2배 이상 되는 광활한 옥토에서 생산된 쌀이 익산농협을 통해 전국으로 판매된다.

현대화된 익산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을 거쳐 고품질 쌀로 새롭게 태어난 쌀의 이름은 ‘옥야수 米.’ 익산지역의 옛 지명인 옥야(沃野)와 빼어날 수(秀)를 붙여 지은 익산농협 쌀 대표 브랜드다.

익산농협은 ‘일반 쌀’은 물론 ‘현미’, ‘쌀눈 쌀(배아미)’, ‘씻어 나온 쌀(무세미)’, 밥맛 좋은 ‘신동진 쌀’ 등 5가지 차별화된 기능성 쌀을 생산해 전국 미곡시장을 주름잡을 각오다.

이중 쌀의 영양분을 담고 있는 쌀눈 쌀은 배아정미기가 압력을 적게 주면서 껍질을 조금씩 깎아 생산한다. 옛날 기계는 압력도 세고 정미하는 공정이 2단계여서 쌀눈이 떨어져 나갔지만, 배아정미기는 압력이 적고, 정미 공정이 4단계로 늘어나 쌀눈이 고스란히 붙어 있다.

씻어 나온 쌀(무세미)은 연미기를 회전시킴으로써 쌀끼리 마찰을 통해 미강을 제거하고, 바람을 불어 넣고 빨아들이며 쌀 먼지를 제거하는 공정을 4~5번 거쳐 생산한다. 먼지가 전혀 없기 때문에 씻지 않고 곧바로 밥솥에 물높이를 맞춰 해먹을 수 있는 청결미다.

도정공장 무균실 방불, 생산능력 높아 매출 350억 원 신장 기대

조합원들이 생산한 나락은 투입구를 거쳐 건조기에서 말려진 후 저장고로 옮겨진다. 이후 현미부에서 1차 도정한다. 현미는 곧바로 포장부로 가 자동으로 쌀 포대에 담겨 판매된다.

현미부에서 1차 도정한 현미는 백미부에서 일반 쌀과 쌀눈 쌀, 씻어 나온 쌀, 신동진 쌀 등을 생산한다. 이후 포장부로 옮겨져 진공포장, 박스 자동 포장, 소포장(로터리포장) 돼 전국 매장으로 나간다.

생산라인을 2개씩 갖춘 현미부와 백미부는 무균실을 방불케 할 정도로 깨끗하다. 포장부 또한 자동화기계가 쌀을 포대에 담고 박음질 한 후 로봇들이 가지런히 차곡차곡 적재까지 해 좀 더 많은 고품질 쌀을 생산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생산능력은 예전보다 월등하다. 시간당 현미 6톤, 백미 5톤을 생산할 수 있다. 자동 포장하는 시스템을 갖춰 시간당 1천200포대가 만들어진다.

쌀은 20kg, 10kg, 5kg, 3kg, 1kg들이 포대로 시중에 유통된다.

현재 쌀눈 쌀이 3kg들이로 익산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다.

익산농협 쌀은 창고형 마트인 ‘코스트코’의 전국 13개 매장과 유가네 닭갈비 등 각종 프랜차이즈 식당, 하나로마트 등에 납품되고 있다.

이번 고품질 쌀을 대량 생산하게 되면 전국 유명 프랜차이즈 등으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200억 원이던 것을 올해는 1.5배 많은 350억 원으로 높일 생각이다.

쌀값 높고, 수매량 늘고 농민조합원 ‘풍년가’

전국적으로 불어 닥친 ‘쌀값 폭락’과 ‘수매량 감소’는 익산농협 농민조합원들에겐 남의 일이 될 전망이다.

현대화된 익산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은 농민조합원들이 1년 간 땀 흘려 지은 쌀을 좀 더 값비싼 고품질 쌀로 만들기 위한 생산시설이기 때문.

김병옥 조합장은 “미질이 뛰어나고 밥맛까지 좋아지니 당연히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져 농가에 돌아가는 수익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추곡수매량은 지난해보다 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수매량은 40kg들이 31만 포대. 올해는 7만 포대가 증가한 38만 포대를 계획하고 있다.

/우창수 기자

미니인터뷰- 김병옥 익산농협 조합장

“7천여 조합원의 희망과 꿈의 터전”

김병옥 익산농협 조합장에게 지난 15일은 그야말로 감격스러운 날이었다.

취임 초 ‘변해야 한다! 뛰어야 한다! 안될 게 없다!’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그부터 먼저 뛴 결과 최신식 설비를 갖춘 익산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이 준공된 날이었기 때문.

그는 “1998년 지은 옛 미곡처리장은 기계가 낡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고품질 쌀은 생산할 수 없었고, 매년 추곡수매 때도 대란이 펼쳐져 안타까웠다. 그래서 맨 먼저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 뛰어들었고, 마침내 그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이곳에서 앞으로 쌀눈 쌀, 씻어 나온 쌀 등 차별화된 기능성 고품질 쌀이 생산돼 7천여 농민 조합원들의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는 익산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은 ‘희망과 꿈의 터전’이라고 설명했다.

수매량은 이전보다 훨씬 늘어나고, 수매가는 높아지게 돼 농민조합원들은 안심하고 농사에 전념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라고 했다.

‘생산-가공-유통 전문 농협’을 꿈꾸고 있는 그는 좀 더 높은 수익을 위한 ‘소포장’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처럼 1인 가구를 타깃으로 ‘작은 패트병’에 쌀을 담아 파는 등 외부와의 공기를 차단함으로써 오랫동안 햅쌀 상태의 밥맛을 유지할 수 있는 쌀을 무기로 전국 미곡시장의 판도를 바꿔놓겠다는 포부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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