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고 서울대 법대 출신 법조인…무변촌 익산에 첫 사무소 개소한 선구자

문재인 대통령 후보 법률특보 역임…이춘석 의원‧ 한병도 비서관 특별한 인연

‘서울대 법대 출신 변호사’, ‘이웃집 아저씨 같은 법조인’, ‘문재인 대통령 후보 법률특보 역임한 文의 남자.'

전완수 변호사 (51)에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17년간 익산시민과 애환을 함께한 그가 정치에 뛰어들었다. 내년 익산시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하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그가 선택한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절차를 마무리 하고 지금은 권리당원 모집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새벽 별을 보고 집을 나서 발이 붓도록 뛰어다니고 있다. 일일이 지인들을 만나며 시장 출마의 뜻을 알리고, 익산시 발전과 비전을 설파하느라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그를 잠시 쉬도록 불러 세웠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초가을 날씨에 어양동 중앙체육공원에서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거절하다 내년 익산시장에 뛰어들었다. 특별한 출마 동기라도 있나.

일종의 사명감이다.

익산사회가 개방성, 유동성이 강한 지역인데 정체성이 약하다. 익산시민의 통합된 힘이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통합된 힘을 키울 때다. 특정 조직에 얽매인 편협한 상황에 처한 시장이 아니라 시민과 소통하고,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사람이 31만 시민의 대표가 되어야 통합과 익산시민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민사회의 통합된 힘을 자양분 삼아 익산의 변화와 개혁을 이룰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한 때다.

-강력한 지방분권을 담은 헌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 진정한 지방자치 시대 개막을 앞두고 단체장의 역할은.

지방자치 시대에 발맞춰 지방정부도 실력과 힘을 길러야 한다. 재정과 입법 자치권 등 자치단체에 자율성이 대폭 강화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대처하기 위해서는 실력 있는 시장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만 대외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변호사의 길을 익산에서 처음 디뎠다. 17년간 줄곧 익산에서만 활동했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

넉넉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라고 성장했다. 오로지 자식만을 위해 헌신해주신 부모님이 연로하셔서 돌볼 사람이 없었다. 원광고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대학에 다닐 때 가끔 고향에 올 때면 갈수록 연로해지시는 부모님을 뵈면서 나는 부모님을 모시고 살겠다고 다짐했는데 그때의 다짐이 지금 익산에서 살게 된 이유다.

그래서 사법고시 40기로 합격 후 면접 볼 때 향후 법조인으로서 계획에 대해 말해보라고 해 “무변촌 고향에 새로운 법률문화를 장착하는데 일익 담당하고 싶다”고 답변했다.

-이춘석 민주당 사무총장의 영향도 컸다고 알고 있다.

2001년 변호사 개업을 준비하던 중에 이춘석 의원이 몇 개월 앞서 단독으로 차리고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을 알았고, 뵙고 나서 바로 뜻이 맞아 의기투합했다. 함께 한솔종합법률사무소를 만들었다.

당시 이 의원이 8년 경력의 법조인이라 그 밑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항상 시민을 위해 사건을 처리함에 있어 공평과 타당의 원칙으로 변론에 임해야 된다고 귀가 따갑도록 들었다.

이러한 가르침 때문에 사무실이 어렵더라도 지금까지 이 원칙을 지키고 있다. 이 의원은 과도한 수임료를 지양하고 의뢰인의 입장에서 법리관계를 파악해야 한다는 철학을 지니고 있었다.

-기억에 남는 변론이 있다면.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한 가지를 꼽으라면 부송중학교 인근 신천지 교회 건축허가 건이다. 익산시 고문변호사를 7년 정도 했다. 그 때 신천지 교회가 익산시를 상대로 낸 건축허가신청 반려처분 취소 소송을 맡았다.

2심에서 학생의 학습권과 종교의 자유가 팽팽히 맞서 종교의 자유에 손을 들어주면서 익산시가 패소했다.

결국 3심에서 학부모와 기독교 단체들이 힘을 합쳐 학생들의 학습권과 보장을 요구해 익산시 승소를 이끌어 냈다.

-지난 장미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 후보 법률 특보를 역임했는데.

당시 문재인 후보의 저서 ‘대한민국이 묻는다’, ‘운명’을 읽으면서 박근혜 정부의 민주주의 후퇴에 대해 굉장히 힘들고 괴로워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러던 차에 지난 총선에서 한병도 당시 후보(현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는데 그때 유세차 내려온 문 대통령을 만났다.

문 대통령과 환담을 나누면서 “한병도 후보는 대한민국 발전에 꼭 필요한 인재다. 당선 시키는 데 힘을 보태 달라” 고 부탁하는 모습을 보고 진정성 있는 사람임을 느꼈다.

그 후 대선 기간 제의가 들어와 두말없이 승낙했다. 대선 때 정말 열심히 뛰었다.

-익산시 발전 방향에 대한 한 가지만 조언한다면.

KTX 역사가 아쉽다. 익산역은 호남의 관문이다. 상징적인 시설로 건립됐어야 했는데 초라하기 그지없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다. 예를 들어, 목천동 철길 다리위에 선상 역사를 건설하면 세계적인 명소가 됐을 것이다.

앞으로 익산역 일대에 대한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복합 환승 센터를 건설해 대전 · 서울 · 광주 사람들이 익산에서 모임을 갖고 당일 날 돌아갈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

-민주당 주자들끼리 경선을 거쳐야 본선에 오를 수 있다. 전략은.

특별한 전략은 없다. 차별화 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며 시민들을 설득해 나가겠다.

익산 발전을 위해 31만 시민과 익산의 역사, 자연환경이 한 곳에 어우러지는 거대한 ‘그랜드 디자인’을 펼쳐 보이겠다.

또 시민들에게 변호사 생활을 했던 것처럼 소통하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줄 것이다. 원칙과 협치를 평생의 소신으로 삼고 살아왔다. 있는 그대로 평가 받고 싶다.

-취미는.

등산이다. 산내음 산악회 회장을 역임하며 회원들과 수많은 산을 올랐다. 산은 나에게 편안함을 주고 언제나 어머니 품과 같이 포근하여 자주 산에 오른다.

틈나는 대로 ‘논어’를 읽는다. 위정편에 나오는 ‘사무사(思無邪)’라는 말이 기억에 난다. ‘사무사’를 있는 그대로 풀이 하자면 ‘생각이 바르므로 사악함이 없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 글·사진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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