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김행령・은호등・전량기 작가, 상암마을에 문화마을 조성 구슬땀

송일원・김은숙 부부 축사 후원 힘 보태… 전시・체험 공간 신흥 명소 예약

왕궁면 조용한 시골마을에 문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단지 옆에 위치한 상암마을이 변화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

상암마을 출신인 한국화가 김성욱 작가의 진두지휘로 예술가, 마을 주민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신 개념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이들이 조성하는 공간은 ‘왕궁 상암 문화예술 쉼터(가칭)’다.

오랫동안 비어 있던 돼지 축사를 개조해 예술작품 수장고이자 전시공간을 만들고 다양한 미술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있다.

재탄생을 앞둔 축사는 송일원・김은숙 부부가 후원 형식으로 흔쾌히 내어 줬다.

김은숙 씨는 “수 십 년간 돼지, 개, 기니피그 등을 키웠던 축사다. 오래 비워두기엔 너무 아까운 공간이어서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때마침 김성욱 작가의 문화공간 제안이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면서 “특히 비영리를 목적으로 아이들의 놀이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에 동참하고 싶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함께하는 예술가들은 김성욱 작가를 비롯해 한국화가인 부인 은호등 작가와 금속공예가 김행령 작가, 한국화가 전량기 작가다.

2년 전 상암마을에 터를 잡은 김행령 작가는 넓은 정원에 폐 고철로 만든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현재 문화공간으로 조성 중인 축사와 바로 옆에 붙어 있어 더욱 알찬 문화공간 조성이 기대되는 점이다.

올해 안으로 수장고 겸 전시공간을 완성하기 위해 모두가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마을 주민이자 김성욱 작가의 부모님 김정기·노병숙 씨도 힘을 보태고 있다.

김성욱 작가는 “상암마을은 위치적으로 이점이 많다. 꽃 잔디로 유명한 왕궁다원 옆에 있고, 보석박물관과 국가식품클러스터, 익산IC가 인접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만한 곳이기도 하다”며 “또 현재 진행 중인 개천복원사업의 일환인 둘레길이 마을까지 이어져 앞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 같다. 내 고향 마을을 찾는 이들에게 흔한 시골마을 풍경보다 예술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휴대폰 없이 마음껏 뛰어 놀고,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찾는 이들의 마음을 여유롭게 적셔주는 공간을 꿈꾸고 있다.

더불어 30여 가구의 상암마을 전체를 전시관으로 변신시킬 계획이다.

김 작가는 “집마다 처마 밑에 한 작품씩 걸어두고 누구나 마당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마을전시관을 만들어 볼 참이다. 말 그대로 상암마을이 예술촌이 되는 것”이라며 “이제 시작 단계다. 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으고 있는 만큼 멋있는 공간이 탄생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미소 지었다.

작품 수장고 겸 전시공간, 체험공간이 될 축사 앞에서.

변신을 꾀하는 낡은 축사.

깔끔하게 청소 후 작품이 걸릴 벽면 작업을 하고 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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