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상인들 “평균 20~30% 매출 급감해 생계 위기”

대형마트 진출로 갈수록 쇠락하고 있는 익산 전통시장들이 또 한 번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9월 21일 신동 익산병원 옆에 들어선 ‘거대한 공룡’ 농수축산물 식자재 전문매장 푸드마트데이가 들어서고부터다.

그동안 시외에 있던 대형 식자재 매장이 시내에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에 시장 상인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골목에 있는 조그마한 상점도 두렵기는 마찬가지.

더욱이 푸드마트데이는 대지면적 3천여 평에 매장 건물 300평 2개 동, 100여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갖춰 여건이 열악한 상인들에게는 위력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다.

특히 거대 창고형 매장 ‘코스트코’의 축소판처럼 꾸며진 매장 안은 채소, 과일, 고기, 수산물 등은 물론 일반 공산품까지 전시돼 초대형 슈퍼마켓(SSM)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 상인들의 주장.

게다가 ‘전북 초대형 식자재 전문매장, 365일 도매가로 공급하겠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 상인들의 긴장감은 최고조다.

상인들은 그나마 건재함을 과시하던 북부시장마저도 흔들릴 정도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서용석 익산시상인연합회장은 “푸드마트데이가 지난 추석 대목 전에 개장해 시장 상인들의 매출이 급감했다. 농수축산물 관련 업종은 예년 추석에 비해 70~80% 매출이 뚝 떨어졌고, 다른 업종도 평균 20~30%가량 감소했다”며 “지금도 매출이 떨어져 상인들이 생계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하지만 푸드마트데이 측은 “상인들이 민원을 넣는 바람에 익산시에서 수돗물 공급을 중단하는 등 영업에 차질을 빚어 추석에 문을 닫았다. 오히려 시외에 있는 식자재 매장보다 매출이 적게 나왔다”며 “우리 매장이 오픈했다고 시장 상인들의 매출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것은 너무 억지 아니겠느냐”고 항변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문 연 푸드마트데이는 300평 건물 2개 동을 약 2m 간격으로 짓고 준공허가를 받은 후 불법 개조해 2개 동을 하나로 합쳐 600평 매장으로 운영하다 익산시에 적발돼 원상복구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시장 상인들은 300평 매장 2개 동을 원래대로 분리한다고 해도 상인들의 매출 급감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상인들의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추적추적 내린 지난 12일 오후 3시, 한산하기만 한 북부시장과는 달리 푸드마트데이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100여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에 차들이 절반가량 들어 서 있었다.

상인들은 “갈수록 전통시장은 시민들의 발길이 줄어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대형 식자재 매장까지 시내에 들어와 그곳으로 발길이 쏠리니 상인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눈앞이 캄캄하다”며 익산시가 상생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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