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학생 진로교육에 심혈… "체험 결과물보다 중요한 것 아이들과의 대화"

초・중학생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교실이 있다. 학교가 아닌 소망예술체험교실이다.

로봇코딩, 가죽공예 강사로 활동하는 이은영 이사(41)가 3년 전 중앙동 문화예술의거리에 문을 열고 아이들과 행복한 이야기를 그려가고 있다.

가죽공예・요리・코딩・목공 등 다양한 분야의 강사 10명이 활동하는 소망예술체험교실은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평일엔 방과후마을학교 사업의 일환으로 융합과학수업을 진행한다. 모현뜰 작은도서관에서 열리는 수업은 항공우주과학, 드론 등 아이들의 창의력과 과학적 사고를 향상시키는 내용으로 열린다.

주말엔 초등학생과 함께하는 웰빙공예, 중학생 15명이 참여하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로 교실이 시끌벅적하다.

또 황등남초등학교 학생, 학부모와 솜리골마을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한 달에 2회 지역 경로당을 찾아가 어르신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김밥 등 먹을거리도 만들어 대접한다. 기부와 나눔의 기쁨을 느끼는 소중한 순간이다.

진로교육은 이은영 이사를 비롯한 모든 강사들이 더욱 심혈을 기울이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요리, 목공, 제과제빵, 천연캔들 등 다양한 체험 기회를 마련해 최대한 아이들이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이사는 “진로교육의 중요한 점은 체험의 결과물이 아니다. 만드는 과정 속에서의 소통이다. 부모에게 하지 못하는 말도 우리에겐 스스럼없이 털어 놓는 경우가 있다. 아이들의 사소한 말도 귀 기울여주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아이들은 이런 시간을 통해 자신의 성향과 꿈을 찾아간다”고 말했다.

지난 진로교육 때는 학교가 아닌 예술의거리에서 진행해 아이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거리에 입주한 공방작가들이 동참해 200여 명의 중학생들이 거리 곳곳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수 학급 아이들과 함께 할 때면 강사들도 힐링하는 시간이다.

이 이사는 “체험을 하면서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몸이 불편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체험에 집중 할 땐 고맙고 대견하다. 그 아이들의 미소를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사랑스럽다”며 미소 지었다.

좀 더 많은 아이들에게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국화축제 등 지역축제나 학교 축제에서 체험부스를 운영하기도 한다.

이 이사는 “앞으로 아이들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꿈이자 계획”이라며 “진로상담 뿐 아니라 폭 넓은 대화로 아이들이 편하게 찾아오는 체험교실, 기부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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