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아동안전지킴이집 선정… 아름드리아파트 가꾸기에도 ‘구슬땀’

자라는 꿈나무들에게 희망의 빛을 밝혀주는 이가 있다. 부송동 아름드리아파트 상가에서 오페라서점문구를 운영하는 하은희 대표(56)다. 학교가 끝나면 어김없이 아이들로 붐비는 문구점. 하 대표가 12년 째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정을 나눈 곳이다.

하 대표는 2008년부터 아동안전지킴이집으로 선정돼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위기에 처한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흡연, 절도 등 다양한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정을 쏟아내 지난 9월 우수 아동안전지킴이집으로 뽑혀 경찰청장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하 대표는 2년 전 아름드리아파트 주민들의 도움으로 우범지역 가로등 설치, 놀이터 내 운동기구・자전거보관대 설치 등 사건사고를 예방하고 아이들과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힘을 쏟았다.

하 대표는 “당시 아파트를 사랑하는 주민들과 함께 발로 뛰며 예산을 마련했다. 덕분에 아파트 환경이 좋아지고 아이들의 탈선 방지도 할 수 있었다”며 “내가 살고 가게를 운영하는 곳이어서 더욱 애착이 간다. 무엇보다 매일 아이들과 마주하면 자연스레 정이 든다. 그 아이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늘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항상 밝은 미소로 아이들을 반기는 문구점 이모. 물건을 훔치거나 친구를 괴롭히는 등 나쁜 행동을 할 땐 호랑이 이모로 변신한다.

하 대표는 “아이들 표정만 봐도 대충 생각이 읽힌다. 나쁜 일을 하다 들켰을 땐 그에 대한 벌을 주거나 부모와 이야기를 나눠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짚고 넘어간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대처”라며 “처음이 중요하다. 범죄에 해당하는 일을 저질렀을 땐 그에 맞는 강한 대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 대표가 누구보다 청소년 선도에 앞장서는 이유는 오로지 아이들을 위해서다.

8년 전 초등학생들이 상가 유리문을 깨고 들어와 물건을 훔치는 등 여러 문제를 일이키는 사건이 있었다. 그 중 한 아이가 소년원에 가는 것을 보고 ‘절대 그냥 지나치지 말자, 나라도 꼭 아이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자’라고 다짐했다.

하 대표는 “아이들에겐 가정의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 그 다음은 주변 어른들의 관심이다. 밖에서 보는 내 아이는 다른 모습일 때가 있다. 부모들이 모르는 부분을 알려주기도 하고, 때론 부모가 돼 혼을 내기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 대표의 이런 마음이 부모들에게 전해졌는지 상담 요청도 줄을 잇는다.

아이들을 위해, 내가 사는 아파트의 주민들을 위해 누군가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내는 하은희 대표.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아파트 입구에 위치한 체육공간을 재탄생 시키는 것이다.

하 대표는 “20년 째 방치 된 체육공간을 주민 혹은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2년 전 진행하다 행정적 문제 등에 가로막혀 이루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 대표의 원동력은 신앙심이다. 예안교회 집사인 그는 ‘열심히 돈을 벌고 아이들을 위해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늘 기도한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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