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 보물창고 ‘어양동 나눔 냉장고’

시민 누구나 반찬·과일 등 기부 어려운 이웃의 소중한 한 끼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운영… 착한가게 등 나눔문화 확산 기여

왼쪽부터 국민성 주무관, 오현옥 주민자치위원, 오명섭 어양동장, 방은규 어양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장, 황상묵 주민자치위원.

어양동행정복지센터 1층 현관에는 아주 특별한 대형 냉장고가 들어 서 있다. 이름 하여 ‘한소반 나눔 냉장고.’

시민 누구나 반찬과 과일, 채소, 빵, 떡 등을 냉장고에 넣어 두면 어려운 이웃들이 언제든지 가져가는 ‘이웃사랑 보물창고’다. 익산 읍면동복지센터 중에서 유일한 나눔 냉장고다.

이 냉장고는 지난 6월 어양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오명섭 동장·방은규 주민자치위원장) 16명 위원들이 먹을거리 걱정으로 소외받는 이웃이 없게 하고, 주민들의 나눔 활동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설치했다.

이 냉장고는 소미섭 어양동 맞춤형복지팀 계장이 낸 아이디어였다. 16명 위원들은 좋은 생각이라며 박수를 쳤고, 지역 독지가가 영업용 음료수 냉장고를 기부해 설치됐다.

냉장고 이름 ‘한소반(작은 밥상 하나)’은 시민들이 나눈 음식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한 끼의 식사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했다.

시민 누구나 기부하고, 어려운 이웃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이 냉장고는 금세 이웃들의 사랑으로 가득 채워졌다.

반찬과 과일, 채소는 물론 빵과 떡 등 시민들이 남몰래 넣어놓고 간 먹을거리가 항상 채워지고 있다.

이 냉장고를 통해 매일 15~20명의 어려운 이웃들이 감사한 마음으로 소중한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지난 10월 출범한 어양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맞춤형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어린이날엔 결손가정 어린이들에게 푸짐한 선물보따리를 주는 5월의 산타클로스였고, 지역 교회와 연계해 어르신들을 초청, 식사 대접도 했다.

민간협력 연합 모금사업 일환인 착한가게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10월 18일 현재까지 월 3만 원 이상 기부하는 착한가게 27곳, 월 2만 원 이상 기부 착한가정 5곳, 1만 원 이상 자동이체 기부자 19명에 이르고 있다.

이는 모두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의 활발한 활동 덕분.

특히 방은규 위원장은 특유의 친화력을 앞세워 착한가게를 대부분 모집한 마당발. 엘리베이터 설치 보수 업체인 대명엘리베이터를 운영하기에도 바쁜 시간을 쪼개어 이룬 성과이기에 칭송이 자자하다.

어양동 토박이 황상묵 위원도 소문난 봉사일꾼. 부영1차아파트 앞에서 암소한마리를 운영하는 그는 이리중앙라이온스 회장도 역임했다.

오명섭 동장은 지난 8월 취임한 이래 주민들과의 소통을 잘 이뤄가며 어양동을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들고 있다. 행정복지센터 앞에 방치된 꽃터널 ‘해피하우스’를 깔끔하게 정리해 주민자치위원인 허대성 시인의 시를 전시하기도 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