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제품 전시판매센터’ 준공 '하세월'

전 담당자 행정절차 파악 못하고 호언장담하다 결국 자리 옮겨

내년 1~2월 개관이지만 입점 희망업체·선정 기준 ‘오리무중’

지난 10월 준공 예정이었던 '익산 석제품 전시판매센터' 내 홍보관 전경.

익산시가 석재산업 부흥을 위해 조성하고 있는 ‘익산 석제품 전시판매센터’의 개관이 늦어지고 있다.

황등면 율촌리 일원 축구장 7개보다 넓은 5만1천718㎡(1만5천645평) 면적에 추진 중인 석제품 전시판매센터 조성공사의 공정률은 현재 99%.

건물 준공은 마쳤지만, 아직 토목공사가 마무리 안 됐고, 하자보수도 진행 중이다.

지난 8월만 해도 “10월 준공한다”고 호언장담했던 담당직원은 다른 부서로 자리를 옮겼다. 새로 온 직원은 아직 업무를 숙지하지 못했다.

이 센터는 토목공사가 마무리되더라도 앞으로 있을 행정절차를 감안하면 개관까지는 최소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돼 익산시가 전체 행정절차도 파악 못하고 홍보만 치중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우선은 여러 개 지번으로 쪼개져 있던 석제품 전시판매센터 전체 부지를 하나의 번지로 합치는 ‘확정 측량’이 최소 2개월 정도 걸린다.

확정 측량은 ‘지적공부’를 정리하기 위해 하는 작업으로 준공 후 하게 돼 있다.

익산시는 이와 함께 750평 야외 판매장에 대한 ‘분할 측량’도 병행해야 한다. 판매장에 입점할 25개 업체에 대한 임대료 산정을 위해서 꼭 해야 할 작업이기 때문.

따라서 확정 측량, 분할 측량을 마치고 입점업체를 모집해 정식 개관하는 시기는 내년 1~2월이 될 공산이 크다.

가장 큰 문제는 개관 후 직접 운영을 해야 하는 익산시가 아직도 입점을 희망하는 업체가 몇 개인지 파악도 못하고 있다는 것.

석재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임대료도 한해 2천500만 원이 예상돼 자칫 빈 점포로 개관할 우려가 높지만, 익산시석재인연합회에 입점을 독려해줄 것만 요청한 채 손 놓고 관망만 하고 있다.

입점 업체를 선정할 가이드라인도 마련하지 않았다. 입점 희망 업체가 몰릴 경우를 대비해 공정한 심사를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수지만, 익산시는 늑장을 부리고 있다.

석재인 A씨(황등면)는 “행정 업무도 제대로 못하면서 준공하면 금방이라도 활성화 될 것처럼 홍보만 하는 공무원들의 행태가 사라졌으면 좋겠다. 익산 석재인들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이런 마음을 십분 헤아리는 행정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익산 석제품 전시판매센터 조성공사는 2006년 시작했지만, 사업비 60억 원(국비 3억 원, 도비 6억 원, 시비 51억 원)을 들쭉날쭉 투입해 지지부진하다가 드디어 11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안쪽엔 ‘석제품 전시 홍보관’이 들어섰고, 야외는 판매장과 전시장 등 돌조각 공원으로 조성됐다.

석제품 전시판매센터 입구에 세워져 있는 표지석.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