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 높은 기획공연 통해 수익률 10% 상승 회원 수 2배 증가

국비확보도 3배 다양한 콘텐츠 제공 시민 문화행복지수 높여

‘익산예술의전당’이 어느덧 개관 3년을 맞았다. 정확히 따지면 2015년 4월 22일 준공식을 가진 후 2년 7개월째다.

어양동 부지 2만1천245㎡에 건축연면적 1만2천963㎡ 규모의 익산예술의전당은 공연장 1동(지하 1층~지상 4층, 1천202석)과 미술관 1동(지하 2층~지상 2층)을 갖춘 대형 복합문화예술시설이다.

익산예술의전당은 그동안 크고 작은 문화예술을 시민들에게 선보이며 명실상부 30만 익산시민의 ‘문화오아시스’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그 결과 올해는 지난해보다 공연 입장료 수입이 평균 10%가량 상승했다. 또 질 좋은 공연을 제공하기 위한 국비 확보액도 작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뒀다.

계속해서 다양한 기획공연과 홍보, 전시 등을 통해 시민들의 문화행복지수를 높여주고, 이를 통해 수익구조 등 경영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익산예술의전당을 살펴봤다.

수익률 10% 상승 회원 2배 증가

익산예술의전당은 올 상반기 국악공연 3개와 클래식공연 7개를 비롯한 총 24개의 기획공연을 시민들에게 제공했다. 이를 통한 입장료 수입은 지난해보다 10%가량 상승한 총 3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익산시는 수준 높은 기획공연 제공과 홍보 마케팅 강화에 따른 회원 증가, 공연별 맞춤형 대상 홍보 추진 등을 통한 관객확보 노력 등으로 공연 수익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익산예술의전당은 예산이 많이 소요되고, 인지도가 높은 대형 공연 유치는 자체 예산으로는 한계가 있어 방송국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안정적인 공연 관람객을 확보하기 위해 회원 늘리기에 주력한 결과, 올 10월말 기준 지난해보다 2배나 많은 3천 명이 회원에 가입했다.

회원들은 각종 공연 문자메시지를 제공받아 좋은 자리를 우선 확보할 수 있고, 공연별 최대 20%까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익산예술의전당은 특히 원광대학병원과 업무협약을 맺어 예술의전당에서 추진하는 공연 및 프로그램 홍보 협조와 단체예매를 통한 관객확보에도 노력하고 있다.

국비 확보 3배 늘려 알찬 기획공연 제공

익산예술의전당은 또 격조 높고 알찬 기획공연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공모사업에 적극 응모, 지난해보다 3배나 많은 국비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한국문예회관연합회 공모사업에 선정된 ‘우수 기획공연’은 총 8개 사업에 3억8천200만 원. 지난해 5개 사업에 1억1천400만 원보다 3배 이상 국비를 따냈다.

올해 유치한 8개 사업은 문화예술교육 2개와 오페라 1개, 연극 1개, 뮤지컬 2개, 문화가 있는 날 공연 1개, 전시 1개 등으로 저변을 대폭 넓혀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켰다.

특히 중앙공모사업 중 국립오페라단 특별초청으로 진행되는 오페라 ‘리골레토’는 서울예술의전당공연을 마치고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익산예술의전당에서만 공연한다.

소요예산만 2억7천만 원에 육박하지만 2억4천300만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시민들에게 고품격 문화예술 공연을 낮은 티켓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시민들의 문화소통 공간 ‘미술관’

미술관은 시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국내외 우수 전시 유치 및 지역 예술가 발굴 프로젝트, 유아에서 성인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문화예술아카데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미술 감상교육 등을 진행하며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한국국제교류재단·(재)경주예술의전당 등과의 교류를 활성화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주력했고, 회화·사진·조각 등 시각예술 전 분야를 아우르며 전시를 진행했다.

특히 ‘모니카와 떠나는 세계명화 여행전’은 교육·체험이 함께 어우러진 전시로, 도슨트 프로그램(전시해설사)에는 초등학교·익산교육지원청 등 도내 32개 기관이 참여해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2016년부터 진행한 문화예술아카데미는 강사진의 수준이나 커리큘럼 면에서 전문성을 확보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일반적으로 아카데미 수업은 중·장기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며 회화, 공예, 사진의 예술영역을 아우른다. 더욱이 어린이를 위한 강좌는 연령별 수업이 아니라 평면, 입체, 3D 프린트, 미디어아트 등 미술 분야별로 수업이 이뤄지는 게 특징이다. 시민들의 문화적 감성을 충족하고 미술 문화를 가까이 접할 수 있어 시민들의 참여도가 높다.

시민 속으로 다가가는 ‘시립예술단’

익산시립예술단은 생활문화예술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멋지다, 맛지다, 걸지다’를 주제로 찾아가는 금요예술무대를 열고 있다.

극장이 아닌 야외에서 진행하는 공연으로 시민들이 일상에서 보다 쉽게 공감하며 관객과 자유롭게 호흡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이 외에도 주민들이 원하는 곳은 어디는 찾아가는 맞춤형 공연인 행복드림콘서트 ‘동거동락’을 진행해 익산시민들의 문화향유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

합창단, 무용단, 풍물단으로 구성된 시립예술단은 단체별로 매년 수준 높은 정기공연을 개최하고 있다.

특히 올해 기획한 뮤지컬 ‘천명(天命)’은 익산시의 문화콘텐츠인 백제무왕 서동과 선화공주의 이야기로 시민들의 큰 호응에 힘입어 앵콜공연까지 진행하기도 했다.

오는 12월 7일 시립합창단의 제75회 정기연주회 Beethoven Symphony No.9 ‘환희’는 벌써부터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형순 익산예술의전당 관장은 “우수 기획공연과 전시 유치를 통해 시민의 문화예술 욕구를 최대한 충족시키겠다”며 “시민들도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공연 및 프로그램에 깊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김형순 익산예술의전당 관장

“문화시민 만들기에 올인”

김형순 관장은 익산시민 모두를 ‘문화시민’으로 만들고 싶은 각오가 대단하다.

지난 7월 24일 익산예술의전당 관장으로 취임한 그는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우수한 문화공간이지만 시민 대다수가 경제적, 시간적 이유로 찾지 않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관객 늘리기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홍보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그는 공연물에 맞게 타깃을 정해 발로 뛰며 관객을 모았다. 학교, 병원 등 기관단체와 협약을 맺고 회원을 늘렸다. 이 결과 손준호·김소현 콘서트, 양희은 콘서트는 대히트를 치며 입장료 수익곡선을 크게 그렸다.

공연물이 아무리 좋아도 관객이 없다면 실패작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 때문에 그는 “시민들이 공연장에 오도록 하는 것이 지금도 큰 숙제”라고 말한다.

그는 익산예술의전당이 좀 더 시민에게 친숙한 공간이 되고, 미래의 관객도 확보할 수 있는 이색 프로젝트도 마련했다. 시민이 참여하는 ‘사랑의 나무’ 프로그램.

익산예술의전당에서 마련한 크리스마스트리 45개를 시민들이 장식하고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는 사업이다.

크리스마스트리는 18일에 장식, 12월 3일까지 익산예술의전당 내에 전시한 후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한다.

그는 2018년 익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이 문화체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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