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만지고 즐기면서 과학의 원리 터득 창의력 길러”

‘미래의 에디슨’키우는 전북 과학교육의 산실 자리매김

10개관 전시체험물 95종 다양…하루 평균 400명 관람

지난 5월 30일 익산에 새둥지를 튼 전북과학교육원.

부송동 신재생자원센터 맞은편에 자리한 전북과학교육원은 건물 외관부터 특이하다. 은하계와 우주선을 표현한 겉모습은 웅장하다 못해 신비롭기까지 하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연신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대한민국에서 세 번째로 큰 304mm 굴절망원경에서부터 춤추는 로봇, 38대 카메라가 달린 3D프린터, 집짓는 크레인 등 최첨단 교육 자료들이 즐비하다.

10개관 95종이 준비돼 있는 명실 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과학교육의 요람이다.

전북과학교육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전북과학교육원의 수장은 김영찬 원장(59).

1980년 교육계에 입문해 37년 간 초등교육에 헌신한 참 교육자다. 전주교대를 졸업한 김 원장은 일선 학교 교사로 근무하다 익산교육지원청 장학사를 거쳐 삼기초 교장과 장수교육장을 역임한 전북교육계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새로 튼 둥지에서의 첫 원장을 맡아 6개월째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 원장을 만나 전북과학교육원의 오늘과 미래를 들어봤다.

-개원 6개월째다. 반응은.

아주 좋다. 우선 체험과 교육시설 등이 최첨단이어서 모두 만족하고 돌아간다. 유치원에서부터 초·중·고, 일반인까지 각계각층에서 좋아한다. 10개관 95종에 달하는 전시 체험물이 있어 학생들의 체험 학습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432억 원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립한 보람이 있다.

-하루 평균 관람객은 얼마나 되나.

평일은 300~400명, 주말엔 500~600명이 다녀가며 개원 초기에는 하루 1천명 이상이 찾기도 했다. 주중에는 유치원과 초·중·고 등 단체 관람객이 많고, 토‧일요일은 가족단위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다. 단체는 예약을 해야 가능하다. 월요일과 공휴일은 문을 열지 않고 있다.

-시설 현황은.

크게 교육연수관과 전시체험관으로 나눌 수 있다.

교육연수관은 교사연수를 위한 4개 첨단과학실험실과 영재교육원, 발명교육센터, 수학체험센터가 있으며, 드론교실, 창의과학교실, 열린과학교실, 융합과학교실, 수학이동교실, 발명교실, 영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사연수는 첨단 과학실험실 4개를 갖추고 있다. 학생 교육은 주중은 물론 주말과 방학 등 수시로 이루어지고 있다.

-전시체험관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10개관에 95종의 전시 체험물이 있다. 체험관은 유아과학관, 전통과학관, 기초과학관, 생명환경관, 로보누리관, 에너지관, 아름다운 지구관, 천체관측관, 천문우주관, 특별체험관 등 10개관이 있다.

-체험관 중 가장 자랑할 만한 것이 있다면.

천체 관측분야다. 304mm 굴절망원경이 압권이다.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크다. 낮에는 태양을, 밤엔 달과 별자리를 관찰할 수 있다.

유아과학관도 인기 만점이다. 거인의 몸속 여행과 열려라 요술 문, 물의 여행, 뚝딱 뚝딱 집짓기, 감각놀이, 금나와라 뚝딱 등 다양한 놀이와 체험을 할 수 있어 학부모와 어린이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로보누리관은 좀 생소하다.

미래 꿈 마당으로 꾸민 곳이다. 로봇이 말하고 춤을 춘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창의력을 길러준다.

이곳엔 자신의 신체 부위를 설명하는 로봇선생님과 로봇이 춤추고 퍼포먼스를 하는 로봇극장 등이 있다. 로봇동물원과 로봇올림픽, 산업용로봇 등은 어린이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38대의 카메라가 장착된 3D프린터는 한 번에 전신을 입체적으로 찍을 수 있다.

-행사도 연중무휴로 다양하게 열리고 있는데.

정말 학생들에게 유익한 알토란같은 행사가 알차게 열리고 있다. 열린 과학교실을 비롯해 수학체험교실, 융합과학교실, 드론교실, 발명교실, 유아과학교실(익산시 연계 프로그램), 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 과학전람회, 청소년과학탐구대회 등 이루 말할 수 없다.

-익산에 전북과학교육원이 있다는 게 정말 자랑스럽다. 교육 효과는.

교육적 효과는 산술적으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하다고 볼 수 있다.

우선 과학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최고다.

학생들이 과학과 수학을 어려워한다. 하지만 여기 오면 보고, 만지고, 체험하고 즐기면서 과학과 수학의 원리를 터득한다.

이렇게 직접 체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앞으로 계획이나 운영 방향은.

연구사를 비롯해 우리 30여 명의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 남들 놀 때 근무하며 불평 한마디 없이 성실히 맡은바 임무에 충실히 임해줘 고마울 따름이다.

앞으로 계획은 야외 과학 전시 체험물을 추가로 설치할 생각이다. 교육원 안에 전시물과 체험물은 충분한데 밖이 좀 부족하다. 해시계, 오색앙부일구, 혼상 등 전통 과학기구를 설치하고, 우주시대를 개척하는 꿈을 담은 정크아트 조형물과 포토 존을 만들 방침이다.

또 과학과 수학 교육과정 프로그램을 개선하는데 주안점을 둘 생각이다. 일선 학교에서 과학과 수학을 쉽게 가르칠 수 있도록 모델을 만들어 주려고 한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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