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주민 보상 나몰라라 ‘피해무마용 뒷돈’ 비난쇄도

<속보>이웃주민의 피해 보상은 관심도 없고, 아파트 공사에만 열을 올려 ‘막가파 공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송학동 학곤리 망기마을 아파트 시공 현장에 감추고 싶었던 비밀이 드러났다. <관련기사 본보 종이신문 12월 4일자 4면 현장취재>

시공사에서 주민발전기금 명목으로 통장에게 2천만 원의 거액을 건넨 후부터 피해 보상은 나몰라라하고 있다는 피해주민들의 하소연.

피해 주민들은 “말이 주민발전기금이지 ‘피해무마용 뒷돈’이나 다름없다”며 “시공사에서 통장에게 어르신들 야유회 갈 때 쓰라고 준 돈이다. 정작 피해 보상엔 눈 하나 꿈쩍 않고 있다”고 폭로했다.

송학동 학곤리 망기마을에 공사 중인 이 아파트는 경기도 광주에 본사를 둔 A회사가 2000년에 짓다가 만 아파트 사업권을 사들여 지난해 3월부터 재공사에 들어가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지면적 5천648㎡에 지하 1층, 지상 14층, 총 117세대, 20평 형 임대아파트로 건물은 14층까지 모두 지어졌지만, 시공사가 하청업체에 기성금도 못 줄 만큼 자금압박이 심해져 추석 후 공사가 잠정 중단된 상태.

지난 5월 재공사를 시작한 시공사가 부도나면서 새로 교체된 시공사는 지난 10월 마을회관에서 주민발전기금 명목으로 2천만 원을 약속했다. 이후 통장 개인명의 은행통장에 입금했다.

공사장에서 건너온 진동과 분진으로 집 벽이 갈라지고, 텃밭에 기르던 농작물이 짓무르고 썩는 피해를 본 주민들은 급기야 시공사 현장사무실로 찾아가 거세게 항의했다.

하지만 시공사는 통장에게 건넨 주민발전기금 2천만 원을 이유로 보상을 완강히 거부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지난 1일 <익산열린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송학동 학곤리가 2개 마을로 나눠져 있다는데, 2개 마을 전체 주민들이 야유회 등 필요하실 때 쓰라고 2천만 원을 통장에게 입금해줬다”며 “솔직히 하청업체에서 ‘기성금도 못 주는 마당에 주민들에게 웬 돈이냐’고 성화였지만, 공사 민원이 없게 하려면 주민들을 달래야 하지 않겠느냐고 설득했다. 이렇게 어려운 가운데도 주민들에게 돈을 줬는데, 피해 보상까지 해주라고 하니 시행사에 말도 못 꺼내는 입장”이라고 털어놓았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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