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남중동에 꿈의 공간 ‘박운섭의 회화연구소’ 열고 그림 열정 쏟아

‘행복을 그리는 남자.’ 익산을 대표하는 수채화가 박운섭 작가(56)의 작품 테마다. 40여 년 수채화 외길 인생을 걸어 온 그는 캔버스에 행복을 담아내고 있다.

꽃 사이로 보이는 단란한 가족의 발, 자식을 위해 빛을 비춰주는 해바라기 등의 작품을 보면 빙그레 미소가 지어진다.

이렇게 행복을 그리고, 행복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 늘 연구하는 그가 지난 4월 꿈에 그리던 공간을 마련했다.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개인 화실과 수채화를 가르칠 수 있는 아카데미, 그리고 집이 한 곳에 이뤄진 ‘박운섭 회화 연구소’다. 남중동 옛 이리체육관이 그의 연구소로 변신했다.

그는 “아카데미 운영은 오래 됐지만 개인화실과 집, 아카데미를 한 곳에 두는 것은 오랜 꿈이었다”며 꿈을 이뤄 행복하다고 활짝 웃었다.

그의 연구소는 박운섭 화실이자 수강생들의 화실이기도 하다. 언제든지 와서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아카데미 공간을 개방하고 있다.

그는 “그림은 스스로 그리는 것이다. 교육 장소라기보다 작품 활동을 하는 공간이며 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사람일 뿐”이라며 “단 나만의 개인 화실은 공개하지 않는다. 나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도록 거리를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선생님의 추천으로 그림을 시작한 그는 어느새 누구보다 그림을 사랑하는 중견작가 반열에 올랐다. 원광대학교 서양학과 졸업을 앞두고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으며 주목 받았던 그는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붓을 내려놓지 않았다.

그림이라는 길. 특히 수채화라는 장르의 길을 걸으며 어려움도 많았다. 무엇보다 경제적 어려움은 그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했다.

힘든 시기 서울행을 택했던 그는 “20대 때는 강의를 하며 마냥 즐겁게 그림을 그렸던 것 같다. 시간이 갈수록 대중의 평가가 마음에 가시처럼 박혔다”며 “대부분 사진 같은 그림을 좋은 그림으로 평가해 좀 더 섬세한 작업이 필요했다. 그래서 도전했다. 대중이 쉽게 이해하고 편하게 볼 수 있는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힘을 낸 덕분인지 그는 점점 어깨에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이후 익산으로 돌아 온 그는 아카데미 외에도 익산시 여성회관 수채화반 강의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전북대・예원예술대・우석대 평생교육원에서 강의를 하며 개인 작품 활동도 펼치고 있다.

또 개인전 17회, 단체전 400여 회 등 끊임없이 대중에게 행복이 담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전북미술대전에서 정숙희 씨가 대상을, 김명순 씨가 우수상을 차지하는 등 제자들도 전국에서 실력을 뽐내고 있다.

그는 “지금은 전공자 뿐 아니라 아카데미 출신의 작가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들이 제대로 기본기를 갖추고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틀을 잡아주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며 “나 역시 늘 새로운 그림을 그리기 위해 항상 고민한다. 행복스러운 그림을 그리기 위해 비상하는 중”이라고 미소 지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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