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오거리~주현우체국사거리 왕복 6차선 2개 차로 마비

단속 뜸한 저녁 극성 교통사고 무방비 공용주차장 태부족

차로를 점령해 이중주차한 차들.

동산오거리~주현우체국사거리. 왕복 6차선 도로가 시원스럽게 뚫린 이 구간은 이른바 ‘마동 먹자거리’로 통한다. 일반식당, 횟집, 야식집, 치킨집, 주점 등이 즐비하게 늘어서 낮이고 밤이고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구도심이지만 먹자거리가 호황을 누리는 덕분에 리모델링하는 건물도 늘고 있다.

지역 경기가 활기를 띠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이 거리는 몰려드는 차들이 ‘이중주차(더블파킹)’하는 바람에 몸살을 앓고 있다.

왕복 6차선 도로 갓길에 공용주차장이 만들어져 있지만, 이것도 부족해 6차선 양끝 도로 1개차선 씩 2개 차로마저 차들이 점령해 주차장으로 변하고 있다.

이중주차는 특히 단속이 뜸한 밤에 극성을 부린다. 밤이 일찍 찾아오는 겨울엔 오후 6시도 채 안 돼 왕복 6차선이 순식간에 4차선으로 변하기 일쑤다.

도롯가에 이중주차한 운전자에게 이유를 물으니 “이미 주택가 골목골목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을 만큼 차들이 빼곡히 차 있는 상태다. 여러 번 빙빙 돌아도 차 댈 곳이 없어 도로에 주차했다. 잘못인 줄 알지만, 남들도 이미 주차해놓아서 저도 그냥 댔다”고 말하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

2개 차도가 점령당한 마동 먹자거리는 밤이 깊어갈수록 점점 무법천지로 변한다. 갓길 공용주차장에서 빠져나가려는 차와 이를 가로막고 도로에 세워진 차들이 빠지면서 아수라장이 된다.

교통사고도 무방비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도로를 달리는 차들이 도롯가에 세워진 차들을 피하려고 다른 차선으로 방향을 틀다가 접촉사고가 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주민들은 “유턴지역은 교통사고가 더 많다”고 지적한다. 차들이 유턴지역에도 이중주차하는 바람에 유턴하려는 차들이 한 번에 방향을 틀지 못해 후진 하다가 뒤에서 꼬리 물고 오는 차를 들이받는 일도 빈번하다는 것.

익산시는 “주차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단속 인력이 부족해 실효를 거두기가 쉽지 않다.

특히 공용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해 벌어진 원인이 크기 때문에 ‘나 혼자만 편하면 된다’는 일부 얌체시민들의 의식만 탓한 채 손 놓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갓길 말고는 없는 공용주차장을 늘려야 하는데 인근에 주차장으로 쓸 만한 땅도 구하기 어려워 고민하고 있다.

익산시는 “결국은 공원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공사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효율적으로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선 공원 부지 활용이 대안이라고 본다”며 “우선 주차난이 심각한 ‘신동 대학로’를 대상으로 ‘공원의 지하에 주차장을 조성하는 용역’을 준비하고 있다. ‘신동권역 주차장 조성 용역비’로 내년 본예산에 2천500만 원을 시의회에 상정했다. 의회에서 통과되면 내년 상반기 쯤 용역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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