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AI 살처분 중심 방역 제동 근본대책 필요성 공론화 계기

정부의 무차별적인 살처분을 반대하며 법정 투쟁도 불사했던 동물복지농장 부부가 ‘환경시민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매년 전북환경인상을 선정해 시상하는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올해 환경시민상 수상자로 익산 최초이자 유일한 동물복지농장인 ‘망성면 참사랑농장 임희춘·유소윤 부부’를 선정했다.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동물복지, 무항생제,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 기준) 등 3가지 인증을 받고, 수탉과 암탉을 방사해서 키워 ‘유정란’을 생산하는 부부는 지난 3월, 생계 위험을 무릎 쓰고 대정부 투쟁을 벌였다.

반경 3km 내 농장에 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병, 정부가 예방적 살처분 조치를 내리자 부부는 “자식 같은 내새끼들을 결코 땅에 묻을 수 없다”며 정부의 AI방역 정책을 거부하는 ‘아나키스트(Anarchist, 무정부주의자)’가 됐다.

법정다툼도 벌이며 정부의 무차별적인 방역 정책을 온몸으로 저항한 부부의 모습은 국가공무원들을 감동시키면서 공무원노조의 지지성명을 얻어냈고, 결국 정부의 살처분 중심 방역 정책의 변화를 일으켰다.

나아가 동물복지농장 활성화와 차단방역 등 근본적인 대책마련의 필요성을 공론화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부부는 21일 저녁 7시 전주옥성문화센터 소극장 판에서 환경시민상을 수상한 후 ‘달빛블루스’ 연극도 관람한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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