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다르크의 잔상’ ‘악기’ 등 화려한 18개 작품 선봬 파리 패션쇼 방불

(유)노블레스 대표 33년 특급 헤어기술과 풍부한 상상력, 예술성 뽐내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 패션쇼에서나 볼 법한 ‘헤어 전시회’가 문화의 도시 익산에서 열리고 있다.

‘익산시 1호 이미용 명장(名匠)’ 강정희 (유)노블레스 대표(50)가 33년 헤어 디자이너로서의 특급 기술과 예술성을 담은 18개 헤어 작품 개인 전시회를 열고 있다.

27일부터 29일까지 솜리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갖고 있는 ‘헤어 전시회’는 강 대표가 작가로서 생애 첫 전시회이자 익산은 물론 전북 최초의 헤어 전시회다.

강 대표는 점, 선, 면의 입체적인 두발에 ‘C’자와 ‘S’자 형태로 웨이브를 넣는 기본적인 헤어스타일과 함께 화려한 색을 입히는데 주목했다.

한 달여 간 강 대표의 상상력과 독창적인 기술로 완성된 18개 작품은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엘비스 프래슬리의 헤어스타일을 본 딴 ‘클래식’, 흰색과 붉은색이 조화를 이룬 ‘태양과 노을’, 컴퓨터게임 속 캐릭터를 연상케 한 ‘게임’, 악기에서 나오는 음파를 파랗게 표현한 ‘악기’, 나들이 나온 것 같은 ‘소풍’ 등 작품 모두 강 대표의 재치와 예술적 감성이 풍부하게 드러나 있다.

이중 ‘잔다르크의 잔상’은 강 대표가 자신의 삶을 빗댄 듯 가장 공들인 작품. 머리카락이 얼굴 반쪽을 가리고, 나머지 한쪽은 투구모양으로 연출해 나약한 여성이면서 치열하게 전쟁을 했던 삶을 화려한 칼라로 표현했다.

강 대표는 “백년전쟁기 프랑스를 구하고 샤를 7세를 왕위에 즉위시켰지만, 샤를 7세의 배신으로 끝내 적진인 잉글랜드에서 마녀로 몰려 화형으로 최후를 맞은 잔다르크가 마지막 하지 못한 말이 ‘왕이여, 그대의 죄를 사하노라’가 아니었을지 생각된다. 그 말을 부제에 넣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저에게 있어 감사하고 특별한 일이 가득했던 2017년 한해를 마무리하며 뜻 깊은 시간을 갖고자 했다. 익산시 1호 이미용 명장으로서 미용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개인 전시회를 연 계기를 설명했다.

강 대표는 “작품의 완성과 무한한 기술적 탐구에 있어 내공과 호흡이 짧음에 격한 아쉬움을 느꼈다”면서도 “기술적, 학문적 탐구는 계속될 것이다. 또한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지역 명장으로서 예술 활동이 부유한 사람들의 것만이 아닌 사회 약자들도 예술, 문화 활동을 통해 삶의 질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내년 2월쯤 대규모 개인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다.

왼쪽부터 클래식, 1년전..., 월계관, 잔다르크의 잔상, 연인, 푸른 제대, 축제전날, 어울림, 태양과 노을.

왼쪽부터 신기루, 조화, 幼(유), 미결, 게임, 아프리카 크리스마스, 소풍, 악기, 푸른 청춘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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