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김중수

우리 익산은 마한의 옛터

백제의 숨결이 살아 있는 미륵사지

1천400여 년 전 찬란했던 문화 꽃으로 피어나

그 숨결 절정에 사리장엄 금제사리호(金製舍利壺)

이제 세계문화 유산으로 빛나고 있다

백제 왕궁옛터에 세워진 5층 석탑

후백제 군마 말 발굽소리 들었으리

휘감고 돌아 흐르는 만경강

너른 들 끝 간 데 없는 눈이 멀어지는 옥야평야

‘둥근 빛 큰 지혜 샘솟아 오른 신용벌’

여기 순하디 순한 사람들

만나면 서로 서로 손잡고

허리 굽혀 인사하며 살아가는

이 마을 저 마을이 웃음소리

단오 칠석 한가위면 얼사덜사 한 덩어리

섣달그믐이면 징소리 북소리 어우러진 한마당

살펴보면 곳곳에 문화유산, 화산의 나바위성당

금강물 휘돌아 출렁이는 웅포 해넘이 장관 덕양정(德讓亭)

한세대 빼앗겼던 아픈 역사

두발 구르며 일어섰던 우리

솜리장터 핏빛 함성

그날의 3.1만세

문용기 열사는 역사의 횃불

이제 익산은 보석과 석재의 첨단도시

전 국민의 식탁에 오를 농축산식품의 클러스터(Cluster)

동이 트는 2018 무술년

손잡고 일어서 노래 부르자

전국의 건각(健脚)들 익산으로 익산으로

숨차게 달려오는 전국체전의 그날

힘차게 타오르는 성화(聖火)

우리 뜨거운 가슴 가슴으로 맞이하리

비단물결 출렁이는 땅

그 중심에 서있는 우리 익산

빛을 타고 달리는 KTX 중심도시

새 역사 그 빛 세계로 뻗어가

힘차게 웅비하리

가슴 벅찬 복된 땅 우리고장 익산

#김중수 시인 프로필

김중수 시인(84)은 1934년 태어났다. 38년 간 인재육성에 헌신한 교육자. 남성여중 교장으로 퇴직 후 1999년 서정시 ‘산향(山香)’으로 등단했다. 시집 ‘두 날개(원광사 1998)’를 출간하고, 2013년 팔순 기념으로 시집 ‘푸른 설화’를 상재했다.

익산문인협회 회원, 전북문인협회 회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중앙동을 문화가 넘치는 거리로 만들기 위해 2001년부터 중앙동 공용주차장 옆 옛 관청가(중앙로 7길)를 ‘詩가 있는 거리’로 만들고 있다. 매월 계절과 기념일에 맞춰 전북출신 유명시인들의 좋은 시를 현수막으로 제작해 전시한다.

자비로 구입한 태극기를 주민들에게 나눠주며 국경일에는 반드시 태극기를 달도록 하는 등 태극기 거리도 만들고 있다.

84세 노구에도 2009년부턴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 중앙주차장 주변 청소를 도맡아 하는 등 익산사랑을 모범적으로 실천하며 큰 가르침을 행하는 영원한 ‘참 스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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