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명 결혼이주여성' 미녀 방범대 떴다!

2011년 결혼이주여성 15명 구성 외국인 밀집지역 순찰 활동

설‧추석‧연말연시 범죄예방 효과 톡톡…익산경찰 동행 지원군

“외국인 범죄 우리가 사전에 차단한다.”

지난해 12월 27일. 익산역과 중앙시장, 그리고 신동 대학로에 경찰 순찰 옷을 입은 당당한 여성들이 떴다.

삼삼오오 짝을 이룬 이들은 경광 봉을 들고 후미진 골목과 번화가를 돌며 연신 예리한 눈빛을 발사한다.

외국인 근로자들을 만나면 다정하게 인사를 나눈 후 범죄예방 홍보물을 나누어 준다.

길거리가 한산해 지면 곧바로 외국인이 운영하는 업소로 발길을 돌린다. 방범 실태를 점검하고, 치안 설명에 열심이다.

이러길 4시간. 쌀쌀한 밤 날씨지만, 온 몸은 땀범벅이다. 피곤도 하지만 저마다 웃음꽃이다.

이들은 바로 ‘익산시 외국인 치안봉사단’(단장 한영순). 한 단장은 재중교포로 우리나라에 시집온 결혼이주여성이다.

이들은 지난 2011년 치안봉사단을 출범했다. 의기투합한 결혼 이주여성은 모두 15명.

중국 4명, 베트남 6명, 일본 2명, 몽골, 러시아, 캄보디아 각 1명씩이다. 6개국에서 모인 다국적 봉사단체인 셈이다.

한영순 단장은 “우리 익산지역에 결혼 이주여성은 2천여 명에 이르고, 근로자들도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연말연시와 설, 추석 때 범죄를 예방 하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야간 순찰 활동에 나서는 지역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다니는 원광대 앞 신동 대학로와 익산역 주변, 중앙시장 등이다.

이들은 또 외국인 운영하는 업소를 찾아 방범 실태를 점검하고, 범죄예방 홍보물을 배부하는 등 법질서 확립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순찰 활동엔 어김없이 익산경찰서 직원들이 동행한다. 이들의 든든한 지원군은 원성만 보안과장을 비롯해 강필문 외사계장, 온형오‧채민근 경위, 김미혜 순경 등이다.

김미혜 순경은 “범죄 예방 활동뿐만 아니라 서동축제 등 큰 행사 때면 자원봉사도 앞장서는 참다운 단체”라며 “익산시 자원봉사센터에서 봉사 시간을 인정해 박물관 등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회원들끼리 틈나는 대로 만나 친목을 도모하는 등 향수를 달래곤 한다.

한 단장은 “이역만리 시집 온 결혼 이주여성들이라 금세 친해지고, 마음이 서로 통한다”면서 “앞으로 결혼 이주여성들이 익산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상담활동 등 봉사 범위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이상주 익산경찰서장은 “2월 평창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외국인 범죄에 대한 사전차단이 필요한 시기”라며 “외국인 치안봉사단이 외국인의 왕래가 잦아 범죄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에 대해 합동순찰에 나서줘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이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