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덩어리 RPC 정리·본점 이전 해결 3년 새 자산 440억 원 증가 쾌거

‘예수금 1천억 원’ 달성 금자탑... 경제종합센터 착공·수익 다변화 꾀해

‘꿈꾸는 농민, 함께하는 북익산농협.’

창구에 걸려 있는 문구에 희망이 샘솟고, 믿음이 간다.

북익산농협(조합장 장복식)이 내건 올해의 캐치프레이즈다.

더욱이 이 문구는 장복식 조합장이 46명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공모하고 전 직원이 점수를 매겨 선정한 결과, 올 1월 1일자로 첫 근무를 시작한 신입사원 배장현 씨가 낸 슬로건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취임 2년 10개월 간 누구에게나 열린 경영, 투명 경영을 실천한 장 조합장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한 눈에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서로 화합하며 즐기면서 일하는 북익산농협의 신년 분위기도 물씬 느껴진다.

조합원 2천626명(2017년 말 현재)을 대하는 표정은 예전보다 더욱 밝아졌고, 업무 서비스도 더욱 친절해지고 전문화돼 ‘기분 좋고 편리한 농협’으로 자리매김했다.

해묵은 숙제를 말끔히 해결하고, 더 큰 도약을 꿈꾸고 있는 북익산농협. 3일 오전 장복식 조합장을 만나 지난해 성과와 올해 포부를 들어봤다.

본점 이전 업무 일원화 조합원 편의 도모

지난해 9월 22일은 북익산농협의 가장 역사적인 날이었다. 함열시장 인근에 있던 본점을 지금의 통합청사로 이전하는 개점식이 열리는 날이었다.

2012년 3월 15일 통합청사를 준공해놓고도 거리제한이 묶인 농협규정 때문에 신용창구 업무를 보는 본점을 옮기지 못했다가 장 조합장 취임 후 구두 밑창이 닳도록 농협중앙회 문턱을 오간 끝에 농협규정을 개정, 5년 5개월 만에 꽉 막힌 문제를 말끔히 해결한 순간이었다.

2개 창구로 나눠졌던 금융, 경제, 마트 점포가 모두 한 곳으로 합쳐지면서 북익산농협은 전보다 더욱 활기가 넘치고 있다.

직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조합원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하게 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2곳에서 따로 일을 봐야 했던 조합원들은 이제 한 자리에서 일을 보게 돼 이용이 편리함과 동시에 시간적, 경제적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리고 있다.

통합청사로 본점 이전 후 하루 이용고객도 200여명으로 증가했다.

장 조합장은 올해 조합원들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옛 본점 청사는 조합원들이 필요로 하는 용도로 활용할 방침이다.

“상호금융 2천억 원 시대 활짝 열겠다”

본점 이전 후 경사도 이어졌다.

예수금은 무려 1천억 원을 달성했고, 대출은 800억 원을 달성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예대비율 10대 8’은 시중은행에서도 황금비율로 통할 정도로 안정적인 운영구조다.

장 조합장은 “2015년 10대 4비율이던 것을 2년 만에 10대 8로 달성하는 쾌속성장을 기록했다. 열심히 뛰어준 46명의 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공을 돌렸다.

특히 장 조합장은 수훈갑으로 소우섭 전무와 이영자 상무를 꼽았다.

장 조합장은 “소우섭 전무는 대출 분야에 큰 성과를 이뤘고, 이영자 상무는 예수금 1천억 원 달성에 공이 지대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자산은 2014년 1천10억 원에서 2017년 말 기준 1천450억 원으로 무려 440억 원이 증가하는 실적을 올렸다.

당기순이익도 증가, 조합원들에 대한 환원사업도 통 크게 펼쳤다.

지난해 11월 27일 추경예산을 편성, 올해 조합원들에게 1억1천만 원어치의 비료를 무상공급하게 됐다.

장 조합장은 “2018년도는 상호금융 2천억 원 시대를 활짝 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농민희망봉 ‘경제종합센터’ 착공… 수익 다변화

장 조합장은 조합원이 북익산농협 전체 창구와 매장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경제사업을 대폭 확대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통합청사에서 500m 떨어져 있는 북익산농협주유소 뒤편에 2천 평 규모의 ‘경제종합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올해 착공, 2019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경제종합센터는 육묘장과 농자재백화점, 농기계 보관창고, 양곡창고 등이 들어선다.

농민 조합원들이 한곳에서 편리하게 농사에 필요한 것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장 조합장은 경제종합센터가 건립되면 모든 농자재 주문배달서비스를 하는 한편 비료, 농약, 농자재, 마트 등에 조합원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이 없어 타 지역에서 구입하는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다양한 물품을 구비할 방침이다.

수익구조도 다변화를 꾀할 작정이다.

대출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벗어나 보험, 카드, 수수료 등 비이자 중점 수익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민원제로화’ 비전을 선포한 장 조합장은 “2017년부터 벼 전량 수매를 올해도 계속 이어가고, 전 직원의 대고객 친절 서비스와 업무 전문화 교육을 통해 조합원들이 안심하고 이용하는 신뢰받는 북익산농협을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우창수 기자

미니인터뷰- 장복식 조합장 새해 포부

“열린 경영, 투명경영으로 신뢰받는 조합장 될 터”

장복식 조합장은 취임 후 2년 10개월 동안 오로지 북익산농협의 발전만을 생각하며 신발 끈을 동여매고 숨 가쁘게 달려왔다.

그 결과 1971년 설립 이래 최대 난제로 꼽혔던 ‘RPC’ 문제와 ‘본점 이전’ 문제 2개를 지난해까지 모두 말끔하게 해결하며 북익산농협을 위기에서 구한 ‘구조선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부채가 무려 52억 원에 달했던 RPC는 2016년에 농협중앙회 양곡거점 RPC 1호로 만들면서 10억 원을 주식으로 받아 부채 전액을 털어내고 자산도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통합청사로 본점 이전은 장 조합장의 눈물겨운 집념의 결실이었다. 농협중앙회를 수없이 오간 끝에 이뤄내 "역시 장복식"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하루 평균 40~50명 조합원을 만나며 열린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장 조합장. 그의 마음은 언제나 조합원 2천626명에게 향해 있다.

영원히 ‘형님·동생·친구 같은 조합장, 발로 뛰는 부지런한 조합장’으로 남고 싶은 마음이다.

2018년 새해 목표도 한결 같다. ‘투명경영, 정직경영’으로 조합원들에 신뢰 받는 조합장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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