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들의 행복발전소’2019년 개원 익산에 커다란 발자취 남겨

“경쟁보다 협력교육 지향하고, 공동체 의식‧공감 능력 길러줘야”

“성공해야만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면 성공할 수 있다”

2015년 화사한 봄소식을 안고 익산교육지원청에 취임한 류지득 교육장.

류 교육장은 ‘행복’이란 단어를 가장 좋아한다. 무조건 공부만 잘해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행복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고 적성에 맞는 진로직업 체험교육을 통해 자기만족을 느끼고, 삶의 질이 향상되면 결국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

김제 백산 태생인 류 교육장은 교사시절 ‘인성교육’을 가장 강조했다. 공부보다 먼저 사람이 되도록 ‘기본생활습관’을 바르게 갖도록 가르쳤다.

절대 다른 학생들과 비교하지 않았다. 자신들이 최고 잘하는 것을 끄집어 내 성취감을 갖도록 길라잡이 역할을 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자아형성에 많은 공을 들였다.

평생 ‘여빈상경(如賓相敬)’을 가슴 속 깊이 간직하고 살아 온 류 교육장.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삶이 그의 생활 철학이다.

무술년 새해 류 교육장을 만나 익산 교육이 나아갈 방향과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한지 벌써 3년이 지났다. 감회가 남다를 텐데.

2015년 3월 역사, 문화, 교통, 교육도시인 익산에 취임해 벌써 3년이 지났네요.

그동안 익산시민과 교육가족들의 협조로 보람된 일도 많았었고 부족한 점도 많았습니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니 맘이 한결 가볍기도 하지만 39년간 근무하던 정든 교직을 떠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교육철학이 ‘행복’이다. 자라나는 꿈나무들이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살아 숨 쉬는 참교육을 시키고 싶은 게 목표이자 즐거움이라고 했다. 얼마나 이루었는지.

제가 익산교육장으로 취임하면서 4가지의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첫째가 유아들의 행복을 위해 '단설유치원' 설립이었는데 마침내 2019년 100억 원의 예산으로 개원할 예정입니다.

둘째로 학생들의 행복교육을 위해 혁신학교 수를 늘리는 것이었습니다. 이 역시 2015년도에 비해 7개 학교가 생겨 지금 14개 학교로 2배 늘어났습니다.

또한 지금은 익산혁신교육특구를 운영해 2년에 걸쳐 14억 원의 예산으로 학생, 교사, 학부모가 행복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셋째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미달 비율을 낮추는 문제인데 지금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폐지되었지만 취임 당시 하위권에서 2016년 상위권으로 도약 했습니다

넷째가 '진로직업체험센터' 건립인데 예산이 너무 들어가서 추진을 못하고 위탁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신 옛 이리남중학교에 '외국어 지원센터'를 익산시 15억 원, 전라북도교육청 30억 원 등 총 45억 원을 들여 설립 운영할 예정입니다.

또한 학생들이 맘껏 놀고 소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옛 이리남중학교 자리에 청소년 자치 문화 공간(어울누리)을 3월에 개관해 학생 행복공간으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처음 약속한 공약의 90% 정도는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장 취임 당시 ‘4색 소통 공감’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무슨 뜻인가.

4가지의 특색 있는 행정을 펼친다는 뜻인데요.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통통 튀는 행정으로 익산교육지원청만의 특색이 있는 교육을. 공감을 받을 수 있도록 집단지성을 이끌어내며 감동을 줄 수 있는 행정으로 학생에게는 비전과 적성을, 교사에게는 보람과 긍지를, 학부모에게는 만족과 신뢰를 줄 수 있는 행정을 펼치겠다는 뜻입니다.

-언젠가 언론에 기고한 칼럼에서 교육은 불빛이고, 희망이라고 했다. 우리 익산 교육의 나아가야 할 방향은.

익산교육지원청 교육비전이 ‘시민과 함께 하는 행복한 익산교육입니다.’ 이는 교육지원청의 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익산시민과 지역사회 모두가 교육에 관심을 갖고 실천해야 익산이 발전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입니다.

-우리 교육의 최우선 과제는 더불어 사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교육적 실천방안은.

공동체 의식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나 혼자 잘 먹고 잘사는 것이 아닌 다 함께 잘 사는 사회를 이루려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경쟁보다는 협력교육을 지향하여야 합니다.

경쟁과 서열주의, 암기위주의 교육과 문제풀이 위주의 교육을 과감히 청산하고 '학생들이 행복한 학생 참여 형 수업', '결과보다 과정이 행복한 수업'으로 과감히 전환되어야 합니다.

역지사지의 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모습은 도시사람이 보기에 낭만적으로 보여 사진기에 그 모습을 담을 수 있지만, 농부의 입장에서는 불쾌할 수가 있듯이 서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살펴보아야 합니다.

공감 능력을 길러 주어야 합니다.

서로의 차이와 다름을 인정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서로 공동체를 이해 할 수 있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속담이 있다. 배움의 영역도 학교를 넘어 지역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아이들 교육에 있어 지역사회 역할이 있다면.

지역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이 미래이고 희망이다’는 생각으로 마을이 학교를 품고 다시 학교에서 자란 아이들이 마을을 살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마을 공동체지요.

지역사회의 우수한 모든 것들이 교육과정에 투입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아이들의 성장과 발전을 위하여 헌신적인 노력과 희생이 필요합니다.

또한 지역의 모든 아이들이 내 아이라는 생각으로 인재육성에 함께 참여할 때 이 지역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익산을 사랑하고 지역을 살리며 익산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우리 교육의 현실은 입시위주, 성공지향, 경쟁교육 안에 아이를 내몰고 있다. 그 곳에서 옆의 친구를 이기라고 말하며 오로지 공부기계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교육의 주요 목적은 무엇이 돼야 할 것인가.

우리는 인생의 중심에 성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공해야만 비로소 행복해진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성공대신에 행복을 우리 삶의 중심에 놓아야 합니다. 성공해야만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합니다.

-우리 교육에도 아름다운 사람을 꿈꾸는 사색과 성찰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시험만으로 평가되는 ‘학력’이 아니라 ‘미래핵심역량’을 키우는 학력을 길러주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많이 기울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물결에 가정과 학교, 사회가 해야 할 일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교육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산다는 신념으로 지금까지의 교육패러다임을 과감히 바꿔야 합니다.

창의성과 도전 정신, 인성이 중요해지는 제4차 산업혁명이 현실화되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교육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이 필요합니다.

가정과 학교, 사회가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의 초연결, 초지능 사회의 패러다임에 맞는 교육의 변화가 이루어지도록 함께 손잡고 노력해야 합니다.

교육이 바뀌면 아이들의 미래도 바뀝니다. 미래를 위한 창의융합 인재, 오늘의 행복교육으로 만들어 집니다. 아이들이 자기의 꿈과 끼를 맘껏 펼치고 잠재능력을 개발하여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학교를 믿고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올 2월말 퇴임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성과와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지역사회의 교육에 대한 많은 관심과 지원으로 단설유치원 설립, 혁신특구 운영, 청소년 자치 문화 공간(어울누리) 개원, 원어민 13명 증원, 발명교육센터 이전, 외국어 지원센터 설립 추진 등 여러 가지 많은 성과들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지역사회가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갖고 많은 지원과 격려를 해주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익산시장님과 의장님을 비롯한 의원님들께 교육예산을 많이 늘려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여러 가지 일 중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을 뽑으라고 한다면 단설유치원 설립입니다.

-우리 익산 교육 가족에게 새해 한 말씀.

앞으로도 익산의 모든 아이들이 내 아이라는 생각으로, 모든 시민이 교육자라는 마음으로 학생들의 교육활동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익산시가 아이들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커다란 배움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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