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모 익산시 부시장

우리나라 전국체전은 1920년 7월 조선체육회를 창설하고 치룬 ‘제1회 전조선 야구대회’를 기원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일제 강점기 탄압시대를 거쳐 1945년 광복과 더불어 그해 12월 초겨울에 ‘자유해방 경축 전국종합 경기대회’를 개최하였는데 이 대회가 제26회 전국체전이다.

1955년 제36회 전국체육대회 때부터 ‘성화’가 등장하였고 1972년 제53회 서울대회 때 초등학교부와 중학교부를 분리하여 전국 소년체육대회를 별도 개최하기 시작하였다.

제76회 때부터는 지방 중소도시에서 대회를 개최하여 전국체전의 지방시대를 개막하였다.

우리 전북에서는 1963년 제44회 전국체전을 전주에서 개최한 이래 1980년 제61회, 1991년 제72회, 2003년 제84회를 치렀다.

이후 15년만인 금년에 ‘제99회 전국체전’을 장애전체전과 함께 우리 익산시를 주 개최도시로 도내 11개 시군에서 4만 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한다.

오는 10월 12일부터 7일간 열리는 전국체전은 익산종합운동장 등 19개 장소에서 마라톤 등 모두 14개 종목이 치러진다.

이어지는 장애인체전은 10월 25일부터 5일간 익산종합운동장 등 10개 장소에서 7개 종목의 선수들이 자웅을 겨룬다.

우리 익산시가 군산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하여 실시한 용역결과 이번 체전으로 얻는 경제 효과는 생산유발액 964억 원, 부가가치유발액 381억 원 등 1천345억 원과 1천324명의 고용 유발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종합운동장 리모델링과 기타 경기장 개보수 등 건설효과는 생산유발액이 679억 원, 고용유발인원은 366명의 효과가 전망된다.

또한 관광객 지출효과 면에서는 선수단 및 임원, 선수단 가족 및 관람객 등 5만4천885명이 숙박 등으로 345억 원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전국체전을 통해 지역의 획기적 발전이나 종합운동장 건설 등 지역의 숙원사업을 해결하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

일부 정부지원은 있지만 주 개최도시의 재정 부담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 익산시에서는 예산 절감을 위해 기존 종합운동장을 리모델링하여 사용하는 경제체전을, 그리고 익산의 역사와 문화예술을 자랑하는 문화체전, 시민이 함께 시민운동에 나서는 화합체전, 안전 도시답게 사고 없는 안전체전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차근차근 경기장 준비는 물론 주차장 확보와 숙박시설 확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친절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시민운동 차원에서 2천18명의 시민 서포터즈를 조직하여 활동하고 있으며 익산사랑운동 선포식도 가진바 있다.

우리 익산시는 이번 체전을 통해 주변 환경 정비와 더불어 백제 왕도답게 세계유산의 도시, 철도 고속도로 등 교통물류의 도시, 대한민국의 식품이 다 모이는 국가 식품의 도시로, 패션 주얼리와 보석의 도시로서 면모를 대외적으로 유감없이 과시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이제 전국체전은 단순한 체육행사가 아니고 그 지역민의 단합과 화합, 개최도시 이미지 관리 등을 통한 관광객 유치로 연계하는 종합 축제인 것이다.

이를 위해 행정은 행정대로 노력하겠지만 우리 익산 시민들의 참여와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익산을 찾은 내방객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가 익산을 다시 찾게 한다.

친절한 길 안내와 찾아온 손님에게 맛깔스런 음식 제공 그리고 내 집 앞 화분하나 내놓기, 쓰레기 스스로 치우기 등이 바로 살아 있는 시민정신이다.

도시경쟁력은 경제적인 것 못지않게 외지인에 대한 수용성이 더 중요하다. 다시 방문하고 싶은 도시를 우리 시민이 만들어 가야 한다.

이번 전국체전을 통해 백제인의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儉而不陋 華而不侈)’는 정신을 살려 익산의 자긍심을 바로 세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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