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바뀐 승부' 익산 축구꿈나무들 허탈

상대팀 골인 주장에 판정 번복 결국 승리 뺏겨… 26년 역사 금석배 오심 논란 얼룩

금석배 공식 블로그 사진.

익산의 축구꿈나무들이 뒤바뀐 승부로 허탈감에 빠져 있다.

익산주니어축구팀(감독 최병호)은 지난 5일 금석배 전국 초·중등 축구대회에 출전했다가 황당하다 못해 억울한 일을 당했다.

익산팀은 이날 오후 12시 군산 군봉배수지 구장에서 열린 경기수지주니어팀과의 16강전에서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에 분루를 삼켜야 했다.

전후반 승부를 내지 못한 양 팀은 결국 ‘승부차기’로 돌입했다. 한골차로 앞선 익산팀 골기퍼가 상대팀 마지막 키커의 골을 막았다. 이때 주심은 경기를 종료하는 ‘휘슬’을 불었다. 익산팀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환호를 질렀다.

하지만 이게 웬일. 익산팀이 승리의 기쁨을 누리는 순간 공이 골문 안으로 들어가 있었던 것. 상대팀은 주심에게 항의했고, 주심은 이를 득점으로 인정했다.

계속된 승부차기. 결국 맥이 풀린 익산팀은 다 잡은 승리를 뺏기고야 말았다.

26년 역사를 자랑하는 ‘금석배 축구대회’가 오심 논란으로 얼룩지는 순간이었다.

최병호 감독은 “대회 주관 협회인 전북축구협회에 제소하고 싶지만 심판 판정으로 제소할 수 없다고 해서 정말 억울한 심정이다. 어린 선수들의 꿈이 좌절될까 걱정스럽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한편 금석배 전국학생 축구대회는 축구선수 故 채금석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2년 창설한 전국 초·중·고학생 축구대회다.

전북축구협회가 주최·주관하는 2018 금석배 전국 학생 축구대회는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11일까지 군산시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총 110개 팀(초등부 78팀, 중등부 32팀)이 출전해 예선 풀리그와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진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