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정치학박사·행정학박사

독일의 통계학자 엥겔이 확립한 엥겔계수(Engel’s coefficient)는 자신의 소득과 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치지하는 비율이 낮으면 상위소득자이고,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으면 하위소득자로 국민들의 소득 수준에 따른 기준을 제시한 이론이다. 다시 말해, 엥겔계수가 높으면 가난한 나라이고 엥겔계수가 낮으면 잘사는 나라이며, 엥겔계수가 높으면 저소득자이고 엥겔계수가 낮으면 고소득자에 속한다는 것이다.

최근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우리나라 경제성장 목표에서 2018년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가 넘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슴 벅찬 일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증가하여 국민들의 경제생활이 윤택해 진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눈여겨볼 한국경제의 허상은 부익부 빈익빈과 같은 소득 분배의 구조적 불균형 현상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 국민들은 왜? 그렇게 행복해 하지 않고 오히려 삶이 팍팍하게만 느껴지는 것인가? 민생경제는 어려워지고 삶의 수준은 나아지지 않는 것인가? 자영업자들과 서민들의 삶은 어려워지는데 해외여행자 수나 고급스포츠 관련 산업은 증가하고 있는가? 이러한 현상에 대해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소득 분배와 관련된 양극화 현상으로 진단하고 있다. 즉, 엥겔계수의 양극화 현상이다.

최근 한국의 경제소득 수준의 증가와 소비패턴의 변화에서 엥겔계수의 변화 현상이 최근 유행하는 욜로(yolo)족 문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서 주목을 끌고 있다. 알다시피 욜로족(you only live one)은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젊은이들의 삶의 행태를 갖고 있는 세대를 의미한다. 1인 가구 및 젊은이들이 여가를 즐기는 문화생활의 변화에 의한 문화트렌드가 식료품 구입 사용 비율을 줄이고 있다는 소비형태의 변화에서 엥겔계수가 낮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맛 집을 찾아다니고, 자신을 위한 간편식, 건강식 식품 구입비용이 증가되는 소비적 패턴과 미식을 즐기는 작은 사치문화가 확산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욜로족은 경제생활의 소비형태가 변화되는 사회적, 문화적 행태의 확연한 변화 현상이다. 지금의 노인 세대가 갖고 있는 저축은 미덕이며 검소가 생명인 것처럼 생각했던 소비 행태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이를 위한 문재인 정부의 민생관련 경제정책은 최저임금의 상승을 통한 저소득 계층의 소득이 상승하면 상승할수록 국민경제의 활성화에 영향을 줄 것이며, 국민경제의 활성화는 경제성장에 원동력이 되는 선순환 효과를 유발할 것이라는 예측을 기대하고 실시하는 경제정책이다. 단골메뉴가 되어버린 청년실업률과 일자리 창출, 최저생활 보장을 위한 국민경제 활성화, 복지를 통한 경제성장 등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에서 파생되는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다. 영세자영업자들의 인건비 상승에 따른 단순 노동자들의 일자리 감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따른 기업경영의 부담, 부동산 임대료 가격 상승에 따른 고정 지출비용의 압박 등의 문제로 인하여 자영업자는 자영업자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경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비정규직 노동자 채용 기업 및 자영업자들에게 일정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야말로 사회 변화를 위한 경제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국민들이 느끼는 변화의 체감지수는 별로 없다. 변화는 사물의 성질이나 모양 또는 상태 따위가 바뀌어 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변화는 시대적 사명이다. 지난해 국민들의 촛불 집회는 촛불 혁명이었고, 촛불혁명은 민심이었으며, 민심은 천심이었다. 하늘이 내려준 천심에 의해 보수가 진보로 국가권력의 변화가 이루어졌으니, 이제는 우리 스스로 자정의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커다란 성벽이 만들어 졌으니 이제는 내부와 관련된 아래로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제 과거에도 그랬으니 문제될 게 없다는 안이한 생각은 버렸으면 한다. 구습을 버리고 혁신을 위한 행동에 동참하자! 나부터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관습으로부터 탈피하는 자정의 모습을 보여주자! 내가하면 로멘스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내로남불’이나,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는 ‘나정너오’같은 생각들은 과감히 떨쳐 버리자! 변화는 사회를 맑게 만든다! 그런데, 변화시킬 사람이 많지 않아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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