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가 지연 불가피 승객들 터미널서 되돌아와 시간·경제적 손해 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서울 남부터미널~익산터미널 행 시외버스’가 십 수 년 간 아무 문제없이 영등동 외환은행 건너편에 정차해 승객을 내려주다가 지난해 12월부터 정차를 하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외환은행 건너편은 버스 정차 허가를 받지 않은 곳. 그동안은 관습적으로 용인을 해줬지만, 지난해 민원이 제기돼 ‘정차 허가를 받지 않은 지역에서 정차를 하면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으로 과징금을 부과하겠다’고 시외버스 회사에 정차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로 인해 영등·부송·어양동 등 지역 승객들은 “수 킬로미터 떨어진 평화동 터미널에서 내려 되돌아와 시간적, 경제적으로 큰 손해를 보고 있다”며 정차 허가를 호소하고 있다.

익산시는 시민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 2일 익산지역 유관기관(시내버스, 택시, 익산경찰서, 터미널)으로부터 의견서를 받아 전북도에 제출, 정차 허가를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전북도로부터 정차 허가가 지연되게 돼 당분간 시민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익산지역 시내버스, 택시, 터미널 측은 시외버스 정차에 대해 공감하며 아무 조건도 내지 않은 반면 익산경찰은 ‘외환은행 부근은 편도 2차선 도로로 버스승객 안전을 위해서는 버스베이(버스전용 정차 공간) 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면서 상황이 복잡해졌기 때문.

전북도는 익산경찰이 이 같은 의견을 냄에 따라 ‘익산시가 버스베이 설치를 우선해야 시외버스회사에 정차 요구를 할 수 있고, 시회버스회사가 정차에 응해야 허가를 낼 수 있다’는 입장.

당장 버스베이 설치 예산이 없는 익산시는 당혹스러운 처지다.

시는 우선 정차 허가를 받고 추후 버스베이 설치를 할 수 있도록 양해를 구하고 있지만, 전북도에서 완강하게 버스베이 선제 조건을 요구해 추경예산을 세워야 할 상황이다. 추경예산이 세워져도 지방선거가 끝난 9월 초 시의회 심의를 통과해야 돼 정차 허가는 빨라도 올 연말이 될 공산이 크다.

또한 시외버스회사가 사고위험과 운행시간 증가 등 이유로 간이정류장 정차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추세여서 만일 전북도 정차 요구에 응하지 않을 시에는 전북도의 개선명령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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