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11호 미륵사지석탑 수놓은 열쇠고리 기념품 인기 최고

익산문화예술의 거리서 혜윰공방 운영 규방공예 천연염색 달인

“미륵사지석탑으로 수놓은 열쇠고리(키링)가 갖고 싶어서 스탬프투어를 다녔어요. 여행도 즐거웠고, 열쇠고리를 받고 보니 예뻐서 아주 좋네요.”

익산시가 진행하고 있는 스탬프투어의 기념품에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념품 중 익산대표 문화재이자 국보 제11호인 ‘미륵사지석탑’을 수놓은 열쇠고리가 단연 인기.

스탬프투어는 미륵사지, 왕궁리유적, 심곡사, 나바위성당 등 20곳의 익산 명소 중 10곳 이상을 찾아 거기에 있는 스탬프 장소에서 도장을 찍어 익산시홈페이지 문화관광(http://www.iksan.go.kr/tour)에 스탬프 인증사진과 신청인 이름, 주소 등을 게시하면 우편으로 기념품을 주는 행사다.

10개 이상 스탬프를 찍으면 받을 수 있는 ‘미륵사지석탑 자수 열쇠고리’는 상미경 공예작가(49)의 작품.

중앙동 ‘익산문화예술의 거리’ 초입에 ‘혜윰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 9월 익산시로부터 기념품 제작 의뢰를 받았다. 디자인 작업에 몰두해 완성품이 나오기까지는 무려 한 달 반가량 걸렸다. 사진을 찍어 색을 빼고 실루엣으로만 표현하기까지 디자인 작업이 매우 어려웠다.

이렇게 완성된 열쇠고리가 스탬프투어 기념품으로 인기가 높자 그는 “시민들이 좋아하시니 공예작가로서 큰 보람이다. 열쇠고리 말고도 명함케이스 등 다양한 소품에 익산을 대표하는 미륵사지석탑, 사리장엄 등 디자인 하는 것을 연구 중”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17년 경력 ‘규방공예’ 작가다. 12년 경력 ‘천연염색’ 전문가이기도 하다.

규방공예는 옛 조선 여인들이 하던 바느질, 자수, 염색, 매듭, 한지공예 등을 통틀어 부르는 우리나라 전통공예.

물론 토탈공예도 하는 그는 2013년 익산시가 ‘익산문화예술의 거리’를 조성할 때 처음 입점해 지금까지 터를 잡고 있는 익산문화예술의 거리 산증인이다. 한 달 전엔 어양동에서 중앙동으로 이사할 정도로 애정이 깊다.

혜윰공방은 ‘생각하는’이라는 뜻의 순우리말 혜윰을 따서 지었다.

26평 공방 안은 총천연색의 옷부터 머플러, 모자, 가방 등 아기자기한 소품까지 천으로 만들 수 있는 모든 작품이 전시돼 있다. 그가 한 땀 한 땀 정성을 들여 완성한 옥동자들이다.

그는 주부, 대학생, 직장인 등 시민을 대상으로 공예교육도 하고 있다. ‘시침질’부터 세발뜨기, 사뜨기 등 고급기술에 이르기까지 10여개의 손바느질을 전수하고 있다. 현재 40명가량 수강생들이 지도받고 있다.

마을기업인 ‘협동조합 장’의 공동 작업실인 2층에선 천연염색을 가르친다. 수강생들은 무색의 천을 쪽, 감, 치자, 양파 등 천연재료로 물들이며 염색의 매력에 푹 빠져든다.

그는 “앞으로도 익산을 알리는 공예작품을 만들고 싶다. 또 규방공예와 천연염색도 시민 속에 전파하며 전통공예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전했다.

문의 ☎063-841-0804.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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