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과 1998년 노래 ‘개성’과 ‘유토피아’, ‘눈물’ 등 수많은 곡을 히트 시킨 ‘톱 가수 리아(Riaa, 본명 김재원).’ 여전히 드라마 OST로 사랑받고 있는 그가 익산에 반했다.

지난 3월 24일 오후 <익산열린신문>을 찾은 리아는 “익산시민이 되겠다”며 “공기 좋은 시골에서 농부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R&B부터 Rock까지 못하는 게 없는 리아는 가창력 하나만큼은 지금도 최고로 손꼽는 여가수. 특히 국내 레코딩 음원 중 가장 높은 음(‘사노라면’ 곡 5옥타브 미)을 낸 꿀성대의 소유자다.

감미로우면서도 파워풀한 음색은 사이다처럼 시원해 청중의 귀를 단박에 매료시킨다. 2005년 SBS ‘하늘이시여’를 시작으로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 MBC ‘태양의 도시’, KBS ‘여자의 비밀’ 등 인기드라마 OST를 부른 그는 지금 방영 중인 MBC 일일아침드라마 ‘역류’ OST ‘거꾸로 흐른다’로 사랑받고 있다.

중부대 실용음악과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실용음악학원(리아의 EMT학원)과 화장품회사(리아코우)를 운영하는 그는 이 모든 자리를 내려놓고 익산 행 귀농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현재 윤일상 작곡가와 팀을 만들어 작업 중인 앨범이 완성되면 곧바로 실행에 옮길 참이다.

그가 귀농지로 선택한 곳은 금강이 유유히 흐르고 바람개비길이 인상적인 ‘성당포구.’ 이 일대에 귀농해 ‘미니말’을 키우고, 블루베리도 심을 계획이다.

아이들에게 말을 태워주고 블루베리도 따먹게 할 생각을 하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스쿠버다이빙 자격도 딴 그는 수영과 응급처치도 가르칠 요량이다.

또 지역 뮤지션들과 교류하고, 서울 유명 예술인들을 초청해 문화행사를 여는 등 익산의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싶은 목표도 있다.

“서울로 집약된 대중문화를 지역에도 뿌리내리고 싶다. 서울에만 있다는 인식을 바꾸고 싶다. ‘효리네 민박’을 보고 음악 후배들이 제주도로 많이 갔다. 제가 익산에 오면 저를 따르는 후배들이 익산에 많이 정착해주길 소망한다.”

6월말이나 7월초 쯤엔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리아, 익산에 반하다’라는 주제로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공연 수익금은 장학금으로 기탁할 생각이다.

그는 귀농 후 평범한 일상을 꿈꾼다. 동네 젊은 아줌마들과 수다 떨고, 소풍도 가고, 감식초 등을 만들어 바자회도 열고 사람들과 지지고 볶으며 사는 것을 그리고 있다.

그는 “익산엔 일가친척 하나 없지만, 동생(김재열)이 완주 백제예술대에 다녀 익산에 자주 왔다. 저 또한 백제예술대 교수인 조통달 명창에게 판소리를 배우려고 2001년 입학했고, 기차 타고 익산에서 내려 대학을 다녔다. 또 원광대, 원광보건대, 익산대(현 전북대 수의대학) 등의 대학 축제 무대에 서면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며 “이렇게 익산에 대해 좋은 기억이 있어 익산에서 살기로 결심했다”고 귀농배경을 설명했다.

농부가 될 결심은 산악인인 아버지 김인섭 씨의 영향이 크다. 아버지가 1979년 한국일보 네팔 특파원 할 때 온 가족이 카투만두에서 살았다. 이때 리아는 5살. 주변에 키우는 말을 많이 보았고, 들판에서 동생과 도마뱀 잡고 놀았다.

가수 활동을 잠시 쉴 땐 아버지가 했던 오지여행사를 운영했다. 산악인 피를 물려받아 특기도 암벽등반과 고산등반. 백두산 2배 이상 높은 해발 6천200m 로브제 봉을 완등한 철의 여인이다.

카레이서도 했던 그는 취미가 요가, 등산, 스쿠버다이빙, 웹툰 보기. 주량은 소주 3병. 술을 즐기진 않지만 한번 마셨다하면 두주불사다. 생활신조는 할아버지가 당부한 ‘매사에 정성을 다하자’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