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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조카 성폭행 목사 익산서 목회 충격과거 신학생 시절 '미투' 파문…서울 유명 교회서 목사 안수 후 익산서 개척교회 목회
익산열린신문 | 승인 2018.04.13 15:07

피해자 '목사 자질 논란' 탄원서 제출…목사 "2천만 원 합의 문제 없어”

종교계에서 또다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가 터졌다. 개신교 내 기독교 대한하나님의 성회(기하성) 소속 현직 목사가 과거 신학생 시절 미성년자 조카를 성추행하고 성폭행을 한 의혹이 제기됐다.

피해자 이 모씨(여·35) 씨는 지난 11일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20년 전 자신의 외삼촌 박 모씨(49)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이 씨는 중학교 3학년, 박 씨는 A신학교에 다니는 30살 신학생이었다.

뉴스핌에 따르면 이 씨는 "1999년 11월 어느 날 하교 후 혼자 집에서 교복을 입은 채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는데, 마침 옆 아파트에 살던 외삼촌이 집에 찾아왔다"면서 "(외삼촌이) 갑자기 (나를) 소파에 눕혀 가슴을 만지더니 바지와 속옷을 벗고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방으로 도망가 숨으니까 삼촌은 '문 안 열면 죽여버린다, 엄마한테 말하지 말라'면서 한동안 부서져라 문을 두드리다가 1시간 쯤 뒤에 돌아갔다"고 말했다. "어머니와 집안 어른들께 있는 그대로 다 말씀드렸는데 삼촌의 사과나 경찰 신고 등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도 했다.

이후 이 씨의 삼촌 박 씨는 지난 2006년 서울 B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뒤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이 씨는 오랜 고민 끝에 지난 2015년 B교회에 '그날'의 사건을 제보하고 박 목사의 자질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교회는 2016년 초 박 목사를 사직 처리했고, 박 목사는 지난해 3월 익산시에 '개척 교회'를 설립했다.

이 씨는 "성 추행범 박 목사에게 왜 지원금까지 주면서 개척토록 했느냐, 징계 면직하라"면서 지난해 6월 교단 총회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박 목사는 지난해 교단 재판위원회에서 가해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늦게나마 사과하고 용서를 빌었는데 (이 씨가) 또 다시 용서를 빌라고 한다"면서 "목회를 그만두게 하는 것이 목적인데, 내가 목회자(목사)가 돼서 성추행을 한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재판위 역시 박 목사의 출교 등 징계조치는 어렵다고 봤다. 다만 당 교회 신자가 오랫동안 고통 받고 있으며 가해자 역시 범행사실을 인정한 점 등을 감안해 피해자가 가해자로부터 사과와 위로금 2천만 원을 받고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을 조건으로 합의토록 했다.

하지만 이 씨는 "합의금이 삼촌이 아닌 외숙모 이름으로 입금됐다"면서 "진심으로 사과하거나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나아가 '합의 파기' 사유에 해당한다면서 재판위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박 목사는 뉴스핌과 통화에서 "법적으로 이미 합의가 된 사안이고, (입금 당시) 아내 이름에서 내 이름으로 미처 바꾸지 못했지만 약속된 금액도 다 보내며 충분히 이행했다"면서 "더 이상 문제될 게 없는데 이를 다시 들춰내면 (당사자 간) 합의 위반이고 명예훼손과 배상책임 등이 따른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서울 B교회 측은 홈페이지 소개란에 박 목사와 그의 교회 등 관련 정보를 최근 모두 삭제했다. /우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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