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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수의 열린칼럼= 꼰대열전
익산열린신문 | 승인 2018.04.16 09:28
이희수 원광대링크사업단 홍보담당

“느그 사장 어딨어? 내가 임마, 으이? 느그 서장이랑, 으이? 사우나도 같이 가고! 마, 다 했어!”

영화 ‘범죄와의 전쟁’ 속에서 배우 최민식이 던지는 대사 중 하나다.

필자는 웃어른의 말씀에 대한 절대복종을 도덕의 기본적인 내용으로 알고 자란 세대라 꼰대 여부로 사람을 잘 판단하지는 않지만 가끔 기분이 불쾌할 정도로 스스로의 꼰대다움을 자랑하며 그의 주장을 관철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첫 번째, “나는 옳고, 너는 그르며,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꼰대일 확률이 높은 이는 스스로의 지식에 스스로 감탄하며, 다른 이를 시혜적 계몽의 대상으로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 사람이 본인보다 나이가 어릴 경우, 증상은 심해진다. 특정 사안에 대해 논의를 하는 자리라면, “내가 다 해봐서 아는데, 이렇게 하는 게 맞아!”라며 다양한 아이디어의 출연을 거부하고 스스로의 생각대로 일을 진행할 것을 주장한다. 혹, 그 아이디어가 잘못됐다면 “내가 언제 그랬어? 나는 이런 입장이었지!”라고 슬쩍 말을 바꾸면 된다. 이른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권법이다. (권법이름의 유래와 달리 필자는 불륜에 의한 가정파탄을 일으킨 이들을 매우 싫어합니다) 말은 지어내기 나름이니 말이다.

두 번째, “내가 ○○랑 잘 아는데….”

이 경우에 해당하는 이는 필자가 가장 싫어하는 인간군상 중 하나다.

예를 들어보자면, 다른 이의 아이디어를 자기 것처럼 훔쳐 발표한 기업체가 있다. 아주 획기적인 내용이어서 많은 이들이 그 제품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원래의 개발자가 의문을 제기하며 증거를 제시하자 얼마 후에 해당 기업체와 관련 있다는 사람이 개발자의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와 이야기한다. 나는 이 기업체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대표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인데 내가 당신네 기업체 연구소장도 알고, 대표이사도 잘 아는 사람이다. 당신 주변의 사람들도 내가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제품은 우리가 직접 개발한 것이 맞으니 더 이상 문제제기를 안 했으면 좋겠다. 인맥을 내세워 스스로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경우로, 매우 질이 좋지 않은 행동이다. 상대방이 본인의 인맥과 관련된 위계와 권력에 굴복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소위 ‘갑질’에 해당한다.

세 번째, 꼰대임을 자처하는 ‘어린 꼰대’의 경우다. 잊을만하면 터지는 대학가의 ‘똥군기’가 이에 해당한다. ‘민족○○’, ‘최강○○’, ‘하나된 ○○’를 내세우며 전혀 필요가 없는데 후배들을 대상으로 신체적·언어적 위협을 가하는 사례다. 필자는 그것이 민족과 해당 학과, 혹은 동아리의 발전에 어떤 강한 연관성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것은 필자의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2로 시작해서가 아니다. ‘똥군기’를 가하는 이는 나이, 성별, 전공의 특성, 학벌, 지역, 군필 여부 등 특별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앉았다 일어났다 하며 “우리는! 하나다!”라고 외치는 것이 정말 서로의 소속감과 연대의식을 강하게 해주는가? 맞다라고 하는 이가 있다면 경찰서에 들어가 앉아서도 꼭 그 말을 하기를 바란다. 다음의 고정대사도 하면서 말이다. “저희는 장난이었는데 이렇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후배들을 깜짝 놀라게 하려고 했는데 이게 잘못된 일인 줄 몰랐어요.”

물론, 세대에 따라 다른 사례가 있을 수도 있다. “그땐 그랬지, 뭐”라고 상호간에 100% 의견일치로 말할 수 있다면 한 번 더 생각해볼 법하다. 그러나 꼰대스러움을 한 순간 지나가는 문화로 치부하기에는 어떤 행위가 누군가의 자유를 억압하거나, 불쾌하게 하거나, 인간으로서의 모멸감을 느끼게 한다면 그것은 범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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