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옥 대표 텃밭서 기른 유기농 ‘쌈채소’·‘재래식 된장’ 인기

정구 국가대표 출신 체육인… 농사·요리실력도 국가대표급

이름부터가 정겹다. ‘시골우렁쌈밥(☎063-835-7137).’ 익산시 금마면 용순신기길 48-4번지, 교육연수원 입구에 있는 이곳은 금마면 최초로 생긴 원조 쌈밥집이다.

주인이 세 번 바뀌었어도 20년 간 쌈밥집 간판을 달고 있는 곳이다. 첫 번째 주인 4년, 두 번째 주인 3년, 현재 세 번째 주인인 은옥 대표(58)가 13년째 운영 중이다.

금마면 시골우렁쌈밥은 ‘건강식’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대학교수, 병원 의사나 간호사 등 단골이 많고, 특히 서울 등지의 관공서 직원들도 단체 버스를 타고 올 정도로 입소문 났다.

인터넷 다음, 네이버, 구글, 네이트 등 포털사이트에 맛 집으로도 소개돼 평일엔 70명 이상, 주말엔 100명 이상이 찾고 있다.

은옥 대표는 정성을 가득 담은 ‘재래식 된장’과 텃밭에서 기른 유기농 ‘쌈채소’, ‘국내산 황토우렁이’, ‘국내산 돼지고기’를 성공비결로 꼽았다.

은 대표는 식당 옆 텃밭 100평에 상추와 치커리, 적겨자, 청겨자, 적근대, 로즈, 고수 등 20여 가지 쌈채소를 직접 재배한다. 무농약 유기농으로 재배한 쌈채소를 매일 새벽 따서 손님 상에 올린다. 부족한 것은 금마농협 로컬푸드매장에 있는 이웃 농가들의 채소를 가져다 쓰고 있다.

은 대표는 이곳 말고도 익산 곳곳에 있는 1천 평 밭에 쌈채소와 배추, 무, 고추 등을 재배한다. 이렇게 기른 것들로 반찬 10여 가지를 버물려 내오니 집밥이 따로 없다.

쌈장과 된장은 직접 담그기도 하지만 전통장맛의 고장 순창에서 재래식으로 생산한 쌈장과 된장만 쓰고 있다. 쌈밥집은 누가 뭐라 해도 깊은 장맛과 싱싱한 쌈채소가 제일 중요하다.

쌈장에 올려 나오는 우렁이는 황토를 먹고 자란 국내산 황토우렁이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제육볶음은 도축장에서 공수한 생고기만 사용한다.

인기메뉴는 ‘쌈밥(8천 원, 2인 이상시 주문가능)’과 우렁이 회무침·우렁이 전이 나오는 ‘정식쌈밥(1만 원)’, 두툼한 삼겹살이 맛있는 ‘생삼겹 정식(1만2천 원)’이다.

정구 국가대표 출신으로 전주대 정구팀 감독을 지내고 현재 익산시정구협회 전무이사를 맡고 있는 체육인이기도 한 은 대표는 쌈밥집을 한 후 등산이 취미가 됐다.

식당 바로 뒤 미륵산 주변 길을 지나면서 눈에 띄는 야생 두릅이나 달래, 고수 등을 따서 손님상에 올렸는데 호응이 높아 일부러 산나물 캐러 등산을 즐기고 있다.

“체육인이다 보니 처음부터 건강식을 해야겠다고 맘먹었죠. 근데 농사지어 요리하는 게 정말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손님들께서 건네는 ‘맛있다’는 그 한 마디에 피로가 풀리고 보람도 생긴답니다. 호호.”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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