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

“시세 수천만 원짜리 골프장 회원권을 액면가에서 반토막 내 껌값 수준으로 만든 것도 모자라 라운딩할 때마다 1인 당 1만 원씩 최대 4만 원만 할인해준다니 이게 말이나 됩니까.”

자본잠식으로 법정관리 중인 ‘상떼힐익산CC’에 대해 전주지방법원 파산부가 지난 3월 26일 ‘회원권 절반가량 변제와 할인카드 제공’ 등의 내용이 든 상떼힐익산CC 법정관리인인 김모 씨의 ‘회생계획안’을 인가하자 회원들이 극렬하게 반발하며 법정 소송에 나섰다.

지난 4월 9일 법원에 항고장을 제출한 일부 회원들은 네이버 밴드에 ‘상떼힐익산CC회원권 수호를 위한 모임’을 만들고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회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상떼힐익산CC 법정관리인인 김모 씨의 회생계획은 현재 ‘1천500여명 회원 중심제로 운영 중인 골프장을 대중제(퍼블릭) 골프장으로 전환’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회원권(골프장할인이용권)을 원금의 55%만 변제하고, 또 회원 명의로 예약한 팀에 한해 1인 당 1만 원씩 최대 4만 원을 골프장 이용료에서 차감해 사용할 수 있는 할인카드를 지급한다는 것.

할인카드 사용기간은 올해 6월 1일부터 5년 간, 이용카드 소멸시기도 2027년 1월 1일로 정해 이미 회원들에게 등기우편으로 안내장을 전달했다.

회원들에 대한 권리를 하루 1인 당 1만 원 할인으로 제한하고, 정규 18홀(72 Par)과 6홀(대중제) 전체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대중제로 한다는 것이 법정관리인 측의 계획이다.

졸지에 회원권 원금의 절반이하가 공중 분해되고, 1만 원짜리 할인쿠폰 내는 처지로 전락한 회원들은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 회원 상당수 안내장과 할인카드를 반송하며 법정관리인의 회생계획을 반대하고 있다.

회원 조모 씨(53·신동)는 “50여년 역사가 있는 상떼힐익산CC가 발행해온 회원권 금액은 천차만별이다. 저는 초창기 때 발행한 20만 원짜리 회원권을 가지고 있다. 이것의 55%인 11만 원 변제한다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회원 박모 씨(60·팔봉동)는 “회원권거래소에서 액면가 120만 원짜리 회원권을 4천만 원을 주고 구매했다. 120만 원 원금의 55%인 66만 원만 그것도 매번 1만 원씩 할인해서 변제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펄쩍 뛰었다.

회원들은 “골프장 회원권은 액면가가 중요하지 않다. 액면가 수십만 원짜리 회원권이나 수천만 원짜리 회원권이나 모두 권리는 똑같다. 회원들의 권리를 깡그리 무시하고 맘대로 금액을 깎아 변제하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변제하려면 회원권거래소의 시세대로 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또 “전라북도로부터 대중제 허가를 받지 않았다. 회원들은 회원제 골프장을 지킬 것이다. 법정관리인은 1천500여명 회원들의 권리를 승계하라”고 요구했다.

한 회원이 등기우편으로 받은 안내문.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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