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등·함열 등 7개 읍면 주민 ‘손과 발’ 역할 톡톡히 해내

10년 넘는 택배 베테랑 김병재·김효령 부부 정성도 배달

‘CJ대한통운 황등대리점(☎063-833-8089, 010-9439-6900).’ 황등농협 앞 고가다리 왼쪽 아래 있는 이곳은 북부권에서 유일한 택배 대리점이다.

황등, 함열, 용안, 용동, 성당, 함라, 웅포 등 7개 읍면과 영등동 일부지역 주민들의 손과 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물류 소통 창구다.

물론 대형물건만 취급하는 곳도 몇 개 있지만, 주민들이 주로 주고받는 작은 물건을 취급하는 택배대리점은 CJ대한통운 황등대리점 한 곳뿐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김병재·김효령 부부는 택배한지 10년이 넘는 베테랑들. 특히 이들은 각자 차를 몰고 물건을 배달하는 택배기사부터 시작해 마침내 대리점 운영자로 올라선 당찬 부부다.

5년 전 황등시장 옆에 대리점을 열었다가 1년 전, 164평 주차장에 건물 30평 면적을 자랑하는 이곳으로 확장 이전하게 된 데는 부부가 그만큼 지역주민들의 친근한 이웃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

“농촌지역이다 보니 고객들 대다수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죠. 때문에 신경 써야 할 게 많아요. 포장을 해서 오시지만 아무래도 힘 약한 어르신들이다 보니 다시 손을 봐드리죠. 운반도중 물건이 파손되지 않도록 포장을 튼튼하게 해드리고, 송장도 대신 붙여 드리죠.”

대부분 지역주민들이 택배 부치는 물건은 객지에 사는 가족에게 전하는 쌀과 김치 등 농산물. 친자식들에게 좋은 것을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잘 알기에 부부는 물건이 훼손되지 않게 정성을 다하고 있다.

물건을 부쳐달라고 아예 맡겨놓고 가는 단골 어르신들도 많다. 마다 않고 해주는 부부가 고마워 택배 부치는 김에 양파나 버섯 등 먹을 것을 한 아름 주고 가는 어르신들도 있다.

어르신들에게 커피도 타드리며 살갑게 대한 덕분에 주민 사랑방으로도 자리 잡은 CJ대한통운 황등대리점. 부부는 “택배는 물건만 전하는 곳이 아니라 소식도 주고받는 곳”이라고 말한다.

부부는 바쁜 젊은 직장인을 위한 ‘무인택배접수대’도 비치했다. 익산지역 CJ대한통운 택배 대리점 7곳 중 무인택배접수대가 있는 곳은 단 2곳뿐이다.

경쟁이 심한 택배시장에서 주민들의 신뢰를 받으며 성장하고 있는 부부는 “택배가 쉬는 날은 오로지 달력에 빨간 글씨가 적힌 공휴일뿐이다. 물건을 기다리는 분들이 있어 눈비가 와도 쉴 수 없고, 아파도 해야 한다. 때문에 택배는 성실해야 한다”며 “손바닥만 한 작은 물건 하나도, 시골 외딴집이라도 마다 않고 달려가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무인택배접수대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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