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제일병원 주차장~남부시장 주차장 80m 2차로 계획 제동

市 “병원서 부지 매각 반대” 사업취소 움직임 商 “절대 불가”

<속보>인화동 남부시장과 구시장 상인들의 숙원인 ‘진입로 확장’이 시작도 못해보고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본보 2017년 7월 24일자 4면 현장취재>

익산시 관계자는 지난 17일 오후 5시 55분 <익산열린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남부시장과 구시장 상인회에서 요구한 진입로 확장을 위해 용역을 추진하려고 했지만, 사업부지 해당 토지주들의 반대로 매입이 어렵게 돼 용역비 1억 원을 반납해야 할 상황이다. 결국 진입로 확장사업을 취소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남부시장과 구시장 상인회가 오래 전부터 확장을 요구한 진입로는 상인은 물론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평동로 11길.’

상인회는 폭이 6m로 차량 2대가 교행하기 힘들만큼 비좁은 이 길 ‘익산제일병원 주차장 어귀’에서 ‘남부시장 주차장 입구’까지 약 80m 구간을 폭 12m, 2차로로 확장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수없이 목 놓아 외쳐도 감감무소식이던 익산시는 지난해 7월, 상인들의 목소리를 담은 <익산열린신문> 보도 후 그해 10월, 2018년 본예산에 전통시장 현대화사업 일환으로 남부시장·구시장 진입로 확포장을 위한 용역비 1억 원을 편성했다.

10년 가까이 호소한 끝에 드디어 숙원이 이루질 것으로 본 상인들의 기대는 얼마 못가 산산조각 날 위기에 처했다.

진입로 초입인 익산제일병원 주차장 일부를 병원 측에서 “절대 매각할 수 없다”고 선을 긋고 있기 때문.

시 관계자는 “상인회에서 진입로 확장 부지 상가들이 매각에 동의한다고 해서 용역비까지 세우고 추진하려고 했지만, 시작점인 익산제일병원부터 ‘주차장을 늘려도 부족할 판에 주차장 부지를 줄일 수 없다’며 매각을 완강하게 거부해 용역 추진이 어렵게 됐다. 결국 관련 용역 예산은 불용액으로 반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상인회는 4년 전 익산제일병원 주차장 반대편 상가인 ‘삼미종합’에서부터 ‘인화새마을금고’까지를 매입해 진입로 확장’을 해달라고 요구했고, 특히 상가 동의서도 받아놓았지만, 시가 정반대 계획을 잡아 문제를 만들었다며 절대 용역비 반납이나 사업 취소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화새마을금고 쪽은 비록 전체 상가가 매각에 동의한다고 해도 도로 선형이 기형적이어서 검토대상에서 제외했다. 특히 상인회의 요구로 ‘삼미종합’ 건물을 매입해 고객지원센터 설립을 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삼미종합 소유주가 바뀌어 매각에 동의하지 않아 고객지원센터 설립 추진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상인들은 “삼미종합 주인이 바뀌기 전인 4년 전 상가 동의서를 받았을 때 진입로 확장을 했더라면 쉽게 해결 될 일을 익산시가 늑장을 부리고, 상인의견과 반대로 사업을 추진해 문제를 키웠다. 당시 상인회가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사업비 60% 지원 약속도 받았지만, 시가 예산을 세우지 않아 물 건너갔다. 이제와 상인 탓하지 말고 시에서 주도적으로 나서 반드시 진입로 확장을 해야 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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