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열LED단지 기업유치 5년째 제로… 허허벌판 6월말 준공 걱정태산

단 한 개 기업도 유치하지 못하고 오는 6월말 준공을 앞둔 함열농공LED협동화단지 조감도.

“괜찮은 기업이 있다는 소식만 들리면 무조건 찾아갑니다. 열의를 갖고 익산으로 이전하면 여러 가지 혜택이 있다고 소리 높여 설명하지만, ‘NO’라는 한 마디에 맥이 빠집니다.”

지난 10일 ‘함열농공LED협동화단지’ 기업유치를 위해 경기 화성시 공단 2개 기업을 다녀온 익산시 담당공무원의 푸념이다.

담당공무원은 “기업유치를 하려고 온갖 이점과 혜택 등 만반의 준비를 철저히 하고 기업을 찾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어렵다’는 거절의 표시다”고 한숨지었다.

특히 농공단지는 기업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관공서 등과의 수의계약으로 판로가 안정적이어서 거의 분양이 되는데, 요즘은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기업유치에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담당공무원은 또 “수도권 규제완화로 지방이전을 하려는 기업 수가 줄었고, 무엇보다 기업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고급인력이 지방으로 내려오는 것을 기피해 기업유치가 더욱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날 화성시 2개 기업을 방문한 담당공무원은 결국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빈손으로 돌아왔다.

담당공무원은 “농산물건조기 제조업체는 공장이전비가 없다고 손사래를 쳤고, LED가로등기구 제조업체는 시화공단에서 화성으로 이전한 지 2년밖에 안 됐다고 해 이전 말도 못 꺼냈다”며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어렵다. 그래도 힘을 내서 계속 기업유치를 위해 발품을 팔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2013년 ‘국내 최초 LED집적화 단지’ 조성이라는 큰 프로젝트로 출발한 함열농공LED협동화단지는 5년째 기업유치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익산시 담당공무원도 두발이 땀나도록 기업유치를 위해 뛰고 있지만, 모두 헛걸음으로 끝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당초 목표인 LED전용단지를 포기하고 50%를 일반공장 용지로 용도제한을 풀었지만, 현재까지 기업유치는 제로(0).

단 한 곳도 기업유치를 하지 못한 채 6월 말 준공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2013년 착공, 2016년 당초 준공 목표기간을 늦췄는데도 제자리걸음인 셈.

시민들은 함열읍 와리, 용안면 동지산리 일원 축구장 46개에 맞먹는 32만9천㎡(10만 평) 면적에 조성 중인 함열농공LED협동화단지가 허허벌판으로 남을까 걱정하고 있다.

함열농공LED협동화단지 조성사업은 익산시가 2억 원, (유)신화토건이 3억5천만 원, 개인투자자 2명이 4억5천만 원을 공동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익산LED협동화단지개발(주)가 국비 30억 원, 도비 5억 원 등의 공공자금을 비롯 총 35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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