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농장・삶의 학교 운영 예정… 자연과 사람 어우러진 환경 조성 목적

청소년지도자로 왕성한 활동을 하던 박넝쿨 씨(32)가 청년농부로 변신했다.

청소년육성전문기관 (사)새벽이슬 사무국장을 지낸 그는 직업군인 시절부터 상담사의 인생을 걸었다. 어느 날 청소년을 대상으로 ‘주체적인 삶을 살자’는 강의를 하며 문득 자신을 돌아봤다. ‘나는 행복한가’, ‘신나게 살고 있나.’

분명 의미있는 일을 해왔다고 지금도 자부하지만 스스로의 인생을 고민하던 그는 과감하게 사표를 냈다. 마침 제주도에서 ‘국민 수확단’을 모집해 한 달 간 귤 농장에서 일하며 전국의 청년들, 외국 청년들을 만났다.

그는 “숙박과 항공권, 관광비를 지원해주는 제주도 농협의 사업이었다. 인력 부족을 해결하고자 기획했던 국민 수확단이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줬다”며 “그곳 농촌에서 일하는 청년들을 만나 상담을 하게 됐고 그들을 통해 청년들이 농촌에서 할 일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제주도에서 귀농을 결심한 그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하셨던 양봉을 선택했다. 어릴 때 어깨너머로 보고 배운 것이 기억나 시작한 것.

하늘이 도왔는지 귀농을 생각하던 그에게 선물 같은 정책이 눈에 띄었다. ‘청년창업농 영농정착지원사업’이다. 전국에서 1천200명을 선정해 지원하는 정책에 그는 당당히 합격했다.

교육을 받고 올해 5월 농업경영체를 등록했다. 농촌기업브랜드 신비의 기틀로써 꿀벌관리와 양봉산물 생산파트를 담당할 ‘신비양봉원’이다.

벌통 30개로 시작한 그는 욕심내지 않고 정직하게 꿀과 벌 화분 등을 채집해 '자연의 사랑이 담긴 신비의 먹거리'라는 의미로 '자연애신비'라는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매일 영농일지를 쓰며 더 나은 방향을 연구하는 열정도 쏟아내고 있다.

청소년 대상 상담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익산경찰서의 요청으로 학교폭력예방 교육, 선도프로그램 등을 맡아 청소년의 닫힌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나 역시 힘든 청소년기를 보냈다. 상담을 하고 인생이 바뀐 나의 경험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면서 “익산시청소년수련관 김윤근 관장님이 나의 스승이다. 관장님 덕분에 인생의 전환점을 맞을 수 있었다. 늘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재능을 살려 익산희망연대 누구나학교에서 학부모와 성인들을 대상으로 ‘어쩌다 어른이 된 나에게도 꿈이 있어요’라는 강의도 진행한 바 있다.

그는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강조한다. 꿈은 직업이 아니라고.

그는 “나는 꿈이 없는 청소년에게 꿈을 심어주는 것이 꿈이었다. 지금은 범위가 넓어져 꿈이 없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 안에 감추어진 보물과 같은 꿈을 발견케 하는 것이 꿈”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의 좌우명은 "주어진 삶을 누리며 살자"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내 주변에 있는 모든 것에 감사하며 사는 것이 목표다.

그는 “겉은 뾰족해 보이지만 많은 수분을 갖고 있는 선인장처럼 내 안에 있는 달란트를 통해 다른 사람도 여유를 회복하고 행복한 그들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고에 싶다”며 미소 지었다.

농촌기업브랜드 신비라는 사업체로 신비체험학교, 신비한삶의학교도 운영할 계획인 청년꿀벌농부 박넝쿨 씨.

그는 “귀농의 목적은 돈보다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잘 사는 농부가 되는 것이다. 자연이 우리에게 정직하듯 나 역시 정직하게 일하고 성장하며, 의식 전환에 힘쓰고 사회참여도 하는 농부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농촌기업브랜드 신비 ☎010-4849-9906.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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