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통닭·시장통닭·금곡닭집·익산통닭’ 50년 맛 선봬

젊은 애주가·가족들 대거 운집 전통시장 모처럼 활기 기대

김두술 상인회장(가운데)와 익산 남부시장 깨통닭 장인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치맥축제’가 전통시장 한복판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치맥은 젊은 애주가들이 찰떡궁합으로 꼽는 ‘치킨과 맥주’의 줄임말.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로데오 거리 등에서나 열릴 법한 치맥축제가 100년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익산 남부시장에서 열린다.

29일과 30일,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남부시장 주차장 내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익산 남부시장 치맥축제’는 지난해 이어 올해로 두 번째.

익산 남부시장 상인회(회장 김두술)가 지난해 중소기업청 공모사업인 ‘골목형 육성사업에 선정돼 제1회 치맥축제를 성공리에 열었고, 올해 제2회는 익산시와 공동 주최하면서 규모가 더 커졌다.

무엇보다 익산 남부시장 치맥축제가 의미가 높은 것은 전국에서 유명한 남부시장 대표 명물 ‘깨통닭’을 특화해 시장브랜드로 조성하고 이를 통해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자리라는 것.

깨통닭은 통닭을 깨와 함께 튀김옷을 입히고 튀겨 맛이 더욱 바삭하면서 고소하다.

식어도 맛이 좋은 깨통닭은 현재 50여년 전통을 자랑하는 ‘새마을통닭’을 비롯해 ‘시장통닭’, ‘금곡닭집’, ‘익산통닭’ 등 4곳이 오랜 명맥을 유지하며 식도락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 통닭집이 있는 시장골목은 ‘치킨특화거리’로 조성됐다.

이번 치맥축제에 온 손님들은 생맥주 500CC 한 잔을 2천 원에 저렴하게 마실 수 있는 행운이 주어진다.

특히 맥주를 사면 메인 안주인 깨통닭은 무료로 제공한다.

치맥 파티를 더 흥겹게 할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복지TV 가요쇼 및 버스킹, 품바 등 풍성한 공연이 준비됐다.

이번 축제는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진행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에어바운스 놀이터와 민속놀이 체험, 페이스페인팅과 캘리그래피 등은 물론, 4·4만세운동 의상체험 및 사진 촬영이벤트도 있다. 또 초등학교 학생들이 정성껏 그린 남부시장 그림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김두술 상인회장은 “이번 치맥축제에는 하림에서 닭, 하이트맥주는 쌀,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라면과 화장지, 인화새마을금고는 선풍기 5대를 후원해줘 감사하다”며 “양일 간 경품추첨을 통해 손님들에게 선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14년 태동한 익산 남부시장은 2008년 현대화사업을 거쳐 현재 상가 60곳이 성업 중이다. 생선, 건어물, 채소, 젓갈, 신발, 식당, 의류, 옹기, 한과, 떡, 철물 등 없는 게 없다.

21년 ‘남부수산’을 운영하고 있는 김두술 상인회장은 올해로 9년째 상인회를 이끌고 있다. 남부시장 발전이라면 열일 제쳐두고 나서 신임이 두텁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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