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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지옥 오명 씻어낸 임종현 소장애견호텔보다 좋은 ‘익산시 유기동물 보호소’ 탈바꿈
우창수 기자 | 승인 2018.07.05 17:48

위탁운영 6개월 만에 입양률 전국 최고 안락사 제로

“그저 반려동물을 사랑해서 유기동물 보호소를 한 것뿐인데, 신문까지 내주시니 황송하네요.”

부끄럽다며 한사코 사진촬영을 거절하던 임종현 익산시 유기동물 보호소장(59)은 끈질긴 기자의 요청에 결국 카메라 앞에 섰다. 귀여운 강아지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포즈를 렌즈에 담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스스로를 일컬어 ‘유기동물 지킴이’라는 임종현 소장. 동물애호가인 그는 ‘유기동물 지옥’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익산시를 ‘유기동물 보호도시’로 탈바꿈시킨 주인공이다.

익산역 앞에 의류매장을 하던 그는 익산시와 위탁계약을 맺고 지난 1월 5일 용제동에 유기동물 보호소를 열었다.

500평 땅에 7천만 원 거금을 들여 지은 보호소는 냄새나고 더러운 광경은 찾아볼 수 없다. 단층 케이지 40개에는 유기견 120여 마리가 꼬리치며 뛰놀고 있다.

그는 “애견호텔보다 더 깨끗하다”고 자랑했다. 견사에는 선풍기 여러 대를 계속 틀어 놓아 냄새를 빼고, 더위를 식히고 있다. 개똥은 수시로 치우고, 매일 아침저녁 물청소를 해준다. 모기 등 해충에 물리지 말라고 방역도 한다.

그는 아예 집에서 나와 이곳에서 숙식하며 유기견들을 보살피고 있다.

특히 그는 자비를 들여 푸들 등 질병에 취약한 품종 개들은 임시보호 차원에서 애견호텔에서 키운다. 애견호텔 사장의 협조로 할인을 받지만, 1마리당 하루 1만 원씩 들어가는 부담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유기견의 안전을 생각하면 절대 멈출 수 없다.

그는 또 네이버밴드 ‘익산보호소’에 그날 구조한 유기견들 사진을 찍어 올리고 있다. 주인을 찾아주거나 마음 착한 새로운 주인을 만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6개월 만에 익산시의 이미지를 탈바꿈시켰다. 지난해 4%에 불과한 유기견 입양률이 전국 평균 24%보다 2배나 많은 54%로 전국 최상위권에 올랐다.

그는 “입양한 사람 열 명 중 여덟은 익산보호소 밴드 회원이다. 입양 후 소감 등을 올리기도 하고, 서로 정보도 공유하는 소통의 창”이라고 소개했다.

그의 사전엔 ‘안락사’라는 단어가 없다. 보통 유기동물 보호소는 10일 이내 주인 찾는 공고를 낸 후 10일 간 분양 공고를 내고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 시키는데, 지금까지 그가 안락사 시킨 유기견은 단 한 마리도 없다. 단, 나이 들어 죽은 유기견만 있을 뿐이다.

문 열 때 들어온 도사견, 치와와, 믹스견(잡종)은 6개월 째 팔팔하게 뛰어놀고 있다.

그는 “이문을 생각하면 절대 이렇게 하지 못한다. 동물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물의를 일으켜 문 닫은 이전 2곳의 유기동물 보호소 사정도 이해할 만하다. 익산시에서 유기견 1마리 당 10만 원씩 보조해주는데 직원인건비, 사료 값, 사상충약, 구충제, 방역비 등 운영비를 빼면 남는 게 거의 없다. 이전 소장들이 굶기거나 안락사 시키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익산시가 최소한 전국 평균 보조를 해주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구조해서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 유기동물 보호소가 하는 일이라는 그는 “유기견들을 보면 측은하고 가슴이 짠하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을 거면 처음부터 키우지 말아야 한다. 키우려면 반드시 주인정보가 든 칩을 장착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처음엔 반대가 심했지만, 지금은 묵묵히 자신을 이해해주는 부인이 고맙다며 감사의 말도 전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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