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끊는 무더위 속 전국체전 메인스타디움 완벽 시공‘진두지휘’

얼굴 새까맣게 탈 정도로 12명 직원 열정 쏟아 마침내 위용 드러내

“16개월 동안 공휴일도 반납…시민에게 더 좋은 경기장 돌려줄 터”

오는 10월 익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메인스타디움이 마침내 위용을 드러냈다.

전국체전의 꽃인 개‧폐회식이 열리는 ‘익산종합경기장’이 대규모 리모델링 공사를 거의 마치고, 마무리에 한창이다.

특히 익산시는 대한육상연맹으로부터 육상 제1종 경기장 인증을 받는 쾌거를 이룩했다.

대한민국 체육인들의 눈과 귀가 쏠리는 민족 대제전을 위한 만반의 준비가 끝난 셈이다.

그 중심에는 건축행정의 달인 김성도 익산시 전국체전 담당관이 있다.

모현동 동장으로 주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던 그가 전국체전 준비 총사령탑으로 앉은 것은 지난해 3월. 갑작스럽게 정헌율 시장의 호출을 받은 그는 오자마자 조직을 꾸리고 일에 매달렸다.

그가 맡은 일은 종합경기장과 실내체육관 리모델링공사. 하지만 공사는 순탄치만은 않았다. 20년이 넘은 노후 건물이라 기반시설이 엉망이었다. 신축보다 개축이 훨씬 어렵다는 말을 온 몸으로 실감했다.

우수‧배수관과 전기 등 지하매설물에 대한 도면이 없어 일일이 찾아가며 공사를 하느라 애를 먹었다. 웬만한 베테랑도 견디기 힘든 대공사였다. 하지만 그는 11명의 직원들과 함께 공휴일도 반납한 채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뛰고 뛰었다.

몰라볼 정도로 새까맣게 탄 얼굴과 검게 그을린 팔뚝은 영광의 상처다.

그는 무엇보다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 개‧폐회식장인 익산종합경기장이 육상 제1종 경기장 인증을 받아 기쁘기 한량없다. 그 어렵다는 공인을 단번에 받아내 보람도 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경기장의 주인인 심사위원들의 흡족한 평가를 이끌어내 그동안 쌓인 피로가 눈 녹듯 녹아 내렸다.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150여종의 육상공인용품을 갖춰 대한육상경기연맹 심사를 통과한 것.

그는 “이에 따라 익산종합운동장은 체전 개·폐회식과 육상경기는 물론 전국 규모의 대회와 국제대회도 유치가 가능하게 됐다. 체전 후에는 다양한 전국대회를 유치할 계획”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실내체육관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신축 경기장 못지않은 시설을 갖춰 체육 동호인들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실내체육관은 장애인 엘리베이터를 비롯해 의자 교체, 전광판, 냉난방기 교체, 음향 등 당장 국제대회를 치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탈바꿈했다.

체전 후 배드민턴, 배구, 탁구 등 다양한 생활체육 동호인들에게 개방할 생각에 좀 더 욕심을 내 공사에 매진했다. 하지만 예산(336억 원)이 빠듯해 조금 아쉽기도 했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 온 대지가 펄펄 끊었던 18일 오후 2시. 익산종합운동장 트랙에서 마무리 공사를 진두지휘하는 김성도 익산시 전국체전 담당관을 만났다.

-정말 덥다. 푹푹 찌는데 밖에서 일하느라 힘들겠다. 오는 10월 12일 열리는 전국체전 개폐회식장인 익산종합운동장이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마침내 위용을 드러냈다.

감개무량하다. 엊그제 시작했는데 벌써 마무리 단계에 왔다. 정말 우리 11명의 직원들이 열심히 했다. 보람이 크다.

개인적으로는 익산에서 100년 만에 처음열리는 전국체전 준비 공사를 맡아 영광이다. 선배들이 못했던 업무를 맡아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5만여 명이 모이는 경기장 시설을 공사했다는 자부심에 그동안 고생했던 생각은 온데간데없다.

-장장 16개월 동안 총사령탑을 맡았다. 아쉬운 점도 많았을 텐데.

맞다. 하나하나 전부 아쉽다. 예산을 절감하려고 하다 보니까 욕심껏 조금 더 시설을 보강하지 못했다. 이번 기회에 더 멋진 경기장을 우리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싶었지만 예산이란 한계에 부딪쳤다. 하지만 최대한 예산을 끌어내 최고의 시설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체전 후 체육인들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이 끝나면 체육인들에게 종합경기장과 체육관을 개방할 텐데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이번 체전을 치르면 우리 익산은 체육시설 인프라를 완벽히 구축되는 셈이다. 모두 20개 경기장을 리모델링했다.

특히 시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실내체육관은 이번에 냉‧난방기부터 의자 등 전부 교체했다. 시민들에게 최고의 경기장을 선물했다는 생각에 자부심을 느낀다. 때문에 좀 더 좋게 완벽히 공사하려고 노력했다.

체전이 끝나면 시민들에게 개방해 체육인들이 사용하도록 할 생각이다. 전국 규모 대회를 유치할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푹푹 찌는 가마솥더위에 직원들이 고생이 많은 것 같다.

가마솥더위? 이겨내야한다. 이제 이골이 났다. 펄펄 끊는 더위에 야외에서 근무하다 보니 얼굴이 전부 새까맣게 탔다. 공휴일도 없이 근무하다 보니 많이들 힘들어 한다.

하지만 민족 대제전이 열리는 경기장을 준비하는 자부심에 피곤함도 잊은 채 다들 열심이다. 윤성민‧허민석(이상 행정)‧김경식(건축) 3명의 계장과 8명의 직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특히 김경식 계장은 저와 함께 공사를 총괄하며 가장 많은 땀을 흘렸다. 이번 공사를 마치면 엄청난 성장을 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시설 팀이 고생이 많았을 것 같다.

맞다. 처음부터 손발을 맞춰온 직원들이다. 종합경기장 공사를 시작할 때 황무지나 다름없었다. 27년 된 기존건물을 리모델링하다 보니 기반시설을 하는데 애를 먹었다. 웬만한 전문가들도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난공사였다.

특히 신경 쓴 부분은 안전한 건물을 짓는 거였다. 안전 체전을 위해 내진보강까지 마쳤다. 종합운동장은 650개가량 기초 보강공사(파일)를 마쳤다.

-기억에 남는 가장 힘든 공사는.

지하 매설물 공사다. 오래된 건물이다 보니 우수‧배수관과 전기시설 도면이 없어졌다. 일일이 찾아 전부 다시 공사했다. 당연히 도면이 있을 줄 알아 당초 설계와 계획에 없었다. 이번 기회에 도면도 새로 만들었다. 지금은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처리할 수 있다.

-전국체전이 8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시민들에게 한 말씀.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은 대한민국 체육인들의 잔치다. 대회기간 5만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민족 대제전이다.

때문에 익산시만 준비하면 성공체전이 될 수 없다. 시민이 관심을 갖고 환경정비를 하고, 손님맞이 준비도 같이 해야 한다.

무엇보다 시민 참여가 중요하다. 체전이 끝나면 익산은 체육시설 인프라 구축으로 명실 공히 생활체육도시로 거듭 태어날 것이다. 우리 익산시민은 문화체전, 성공체전을 치렀다는 자부심을 가져도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글‧사진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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