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강했다! 주부 수영강사 '투톱'

3・4년 째 영등동 키즈풀서 생존수영･영법 등 지도 ‘열성파’

소윤화 강사(왼쪽)와 정혜진 강사.

‘엄마의 변신은 무죄’, ‘엄마는 강하다’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이들이 있다. 수영 강사계 ‘엄마’로 통하는 소윤화(42)・정혜진 강사(40)다. 이들은 영등동 한성스포츠센터 내에 위치한 키즈풀에서 수영을 가르치고 있다.

이들은 키즈풀 정규프로그램에서 4세부터 16세까지 맞춤형 수업을 하고 있다. 익산 전 지역 초등학생(3~5학년)과 유치원 단체 기초수영교실부터 생존수영까지 맡고 있는 인기 강사들이다.

엄마라는 특유의 따뜻한 감성으로 아이들을 누구보다 잘 이끌어 학부모들에게도 신뢰도가 높다.

평범한 주부였던 이들은 뒤늦게 수영강사로 변신했다.

소윤화 강사는 5년 전 건강을 위해 수영을 시작했다. 운동을 하다 보니 몸을 괴롭히던 병도 완치됐다.

소 강사는 “수영이 재밌었다. 하루에 3~4시간씩 연습할 정도로 수영에 빠져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2년 만에 생활체육스포츠지도자, 라이프가드 자격증을 취득해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3년 째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지만 매일 공부하고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저녁 8시가 되면 딸 김민주 양(13)과 아들 김도원 군(9)을 데리고 수영장으로 향하는 열정파다.

올해로 4년차에 접어든 정혜진 강사도 수영에 대한 애정과 열의가 남다르다.

출산 후 나태해진 몸과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시작한 수영이 좋아 자격증까지 도전했다.

3년 여간 수영장 물속에서 살다시피 한 정 강사는 생활체육스포츠지도자 자격을 취득하고 본격 강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강사가 됐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느껴 라이프가드 자격증, 심판자격증, 경영지도자자격증 등을 취득했다.

최근에는 헬스트레이너자격증도 손에 넣었다. 지금은 클라이밍을 하고 있다. 또 두 딸 문채은(12)･문소은 양(10)과 함께 스킨스쿠버도 도전할 셈이다.

전형적인 경력단절 여성에서 남다른 도전정신으로 자신감 넘치고 실력도 인정받는 수영강사로 거듭난 이들.

소 강사는 “일을 하면서부터 아이들의 학교 행사 등에 참여를 많이 못했다. 가족에게 늘 미안하고, 그런 나를 잘 이해해주고 도와줘서 고맙다”면서 “몸은 힘들 때가 있지만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이 있다는 것이 즐겁고 자부심을 느낀다”고 미소 지었다.

소윤화 강사(왼쪽)와 정혜진 강사.

이들은 적지 않은 나이 때문에 고민이 있지만 항상 배우고 연구하며 미래를 그려가고 있다.

정 강사는 “스포츠 분야는 젊은 강사를 선호하는 편이다.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늘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무엇보다 엄마의 따뜻함과 아이들을 잘 이끄는 부분을 높이 평가해주는 학부모들이 있어 힘이 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들은 아이들에게 꼭 수영을 가르쳐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정 강사는 “면역력 강화와 폐활량, 체형교정에 제격이다. 특히 물에 대한 공포심을 없애줘 혹시라도 물속에서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기본적인 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소 강사는 “모든 영법엔 장점이 있지만 유독 배영은 성장기 아이들에게 좋다. 동작을 하며 스트레칭이 돼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자세를 바르게 잡아준다”며 “여자 아이들에게 적극 권장하는 영법”이라고 덧붙였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