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의 권익과 실익 대변하는 민간자율 단체 마침내 내년 3월 출범

익산시 1천여 명 회원 목표 설립 추진단 TF팀 구성 출범 준비 박차

“지방자치단체 농업 정책 농민 의견 적극 반영 농정 파트너십 인정”

농업인들의 오랜 꿈이었던 ‘익산시 농업회의소 설립’이 눈앞에 현실로 다가왔다.

익산시 농업회의소 설립추진단 TF팀(단장 김선태)은 내년 3월 공식 출범을 위해 ‘회원 모집’ 등 제반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설립추진단 TF팀은 김선태 단장을 비롯해 윤양진 익산시 농민연대 감사, 김대중 익산시 농민회 사무국장, 이강주 전 농업회의소 민간추진위원장, 조성언 익산시 지역농협협의회장, 박성배 익산시 지역농협협의회 총무, 최봉섭 익산시 미래농업과장, 이명석 익산시 농정협력계장 등 모두 8명이다.

이들은 매월 한차례 모여 설립 전반에 대해 협의한다. 이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윤양진 위원(52). 평생 농민 운동에 헌신한 농업인이다.

숭실대학 시절 학생 운동에 투신한 그는 이때 전국농민회 총연맹 활동을 하면서 ‘농민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러다 지난 1998년 황등면 죽촌리 도촌 마을로 귀농한 후 농민회 활동을 본격 펼쳤다.

2004년부터 익산시 농민회 사무국장을 6년간 역임한 그는 익산시 4-H본부 사무국장, 익산시농민연대 13개 단체 집행위원장 등 화려한 경력이 말해주 듯 익산시 농민운동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황등면에서 1만5천여 평의 쌀농사를 짓는 그는 7년째 황등면 농민회장을 맡고 있다.

가마솥더위가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는 지난 25일 TF팀 회의를 위해 익산시 함열 북부청사를 찾은 그를 만나 농업회의소 설립에 대한 궁금한 사항을 들어봤다.

-익산시 농업회의소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한마디로 농업계의 상공회의소다.

내년 3월 출범 계획인 익산시 농업회의소는 익산시의 다양한 농업계가 모여 대표조직을 만들고 농업계의 권익과 실익을 대변하는 민간 자율 기구다.

지방자치단체인 익산시와 농정 파트너십을 인정받는 법률에 근거한 공적기구다. 특히 법과 제도로 대표성을 띠고, 출연기관에 준하는 권한과 위상을 부여 받는다.

익산시 농업정책 참여뿐만 아니라 조사연구, 교육훈련, 공적 서비스 기능을 익산시와 함께 담당하게 된다.

전국에 현재 11개소가 설립됐고, 우리 익산시를 포함해 14개소가 설립을 추진 중에 있다.

-회원 모집은.

회원은 1천여 명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지금 읍면동을 순회하며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현재 494명이 가입했다.

제일 중요한 게 회원 모집이다. 그래서 1만호 농가 10%에 해당되는 1천여 명을 목표로 삼고 있다. 농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이 절실히 요구되는 대목이다.

농촌이 고령화되다 보니 회원 모집에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회원 가입은 어떻게.

농민들은 양식에 따라 개별가입하면 된다. 농민단체는 단체 회원으로 해야 한다. 지역농협과 농협중앙회 익산시 지부는 특별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회비는 개인은 월 5천 원이고, 단체는 연 30만 원이다. 특별 회원인 지역농협은 연 200만 원이며, 농협중앙회 익산시지부는 연 300만 원을 내야 한다.

-회원 혜택은.

농업회의소가 농민에게 혜택을 바로 돌려줄 수는 없다. 익산시의 농정 파트너 역할을 주로 한다. 익산시가 농업정책을 세우는데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걸로 이해하면 된다.

과거에는 행정주도형 농업정책이었다면, 이젠 우리 농업회의소와 협치를 하는 것이다.

-익산시 농정이 농민과 행정기관의 진정한 협치 체계로 전환되는 발판이 마련되는 셈인가.

그렇다. 그동안 행정이 주도하고 민간이 형식적으로 참여하는 갈등 구조에서 함께 기획하고, 실행에 옮기고, 평가하고, 책임지는 진정한 협치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다.

-해외에도 농업회의소가 있는가.

많다. 프랑스는 1924년 출범했다. 프랑스와 독일, 오스트리아, 일본 등 농업 선진국은 법률에 근거한 강력한 권한과 역할을 담당하는 농업회의소를 운영한다. 이들 국가는 의무가입제다.

반면 영국과 미국 등은 선택가입제다. 중국, 쿠바, 라틴아메리카 등은 선택가입제지만 국가가 적극 지원해주고 있다.

-농민 의견을 들어 익산시 농업정책에 반영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의견을 들을 방침인가.

이젠 농민은 농정의 객체가 아닌 주인이어야 한다. 농업회의소에는 9개 분과가 있다. 이들 분과가 농정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다.

9개 분과는 농민정책, 식량, 농촌 활력, 원예특작, 유통, 식품가공, 축산, 산림, 도시소비자 등 농업에 연관된 모든 분야를 총망라했다.

이들 9개 분과별로 농민들의 의견을 들어 농민들이 꼭 필요한 것을 지원해주고 정책에 반영할 생각이다. 말 그대로 농민의 대의기구다.

-농업회의소 구성은.

회원들이 선출하는 회장을 필두로 부회장, 이사, 대의원, 사무국장, 상근 직원 등이 뼈대를 이룰 것이다. 이사는 각 소속에서 추천하는 인사로 구성할 것이다.

안방 살림을 맡을 사무국장은 선출 회장이 지명하고, 총회 승인을 거쳐 임명할 방침이다.

익산시 농업회의소 설립 주역인 이강주 위원과 윤양진 위원.

-농업회의소 주요사업은.

농업회의소의 기능과 역할 강화를 위해 정책 자문 기능 이외에 농지, 인력, 조사연구, 지역특색사업 발굴 노력이 필요하다.

농업 인력 육성과 농정 참여활동을 기본으로 하고 익산시의원들과 함께 농민들에게 필요한 조례 제정을 위한 활동을 실천할 계획이다.

그리고 당면한, 또 제기되는 농업문제 해결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농업계를 대표하는 대의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농민들에게 한 말씀.

농업회의소는 농민들의 당연한 권리다. 새롭고 어려운 길이지만, 농업계가 반드시 함께 가야 하는 길이다. 농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 /글‧사진=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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