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인권동아리 활동도 열심… 고등학교 졸업 후 경찰시험 응시 계획

올 1월 익산경찰서 이상주 서장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서장님께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의 손 편지에는 경찰을 꿈꾸는 고등학생들이 경찰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편지의 주인공은 원광여고 2학년 장민서 양(18). 경찰을 꿈꾸는 학생들의 동아리인 ‘가온길’의 기장이기도 한 민서 양은 경찰 준비에 앞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고자 경찰서장에게 직접 편지를 보냈다.

민서 양은 “경찰에 대한 조사, 발표, 견학 등 다양한 체험을 해왔지만 교내 동아리의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직접 경찰서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었다”며 “쓰고 나서 ‘과연 읽어주실까’라는 생각에 이틀 동안 망설였다. 고민하다 결국 보내기로 결심했다”고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이상주 서장은 편지를 읽고 민서 양과 가온길 동아리 회원들을 초대해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 익산경찰서는 지난 3월 청소년드림폴리스를 결성했다. 익산의 7개 고교 학생 100여 명이 경찰체험학습 등을 통해 경찰의 꿈을 키워가는 청소년 경찰연합동아리다.

민서 양은 청소년드림폴리스 대표기장을 맡아 각 학교 기장들과 소통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익산경찰서 주도 하에 경찰관이 직접 학교에 찾아가는 진로컨설팅, 직무체험, 야간 순찰활동, 학교폭력예방 캠페인, 전북지방경찰청 견학 등 그동안 경찰을 꿈꾸던 청소년들이 희망하던 사항들을 차근차근 풀어가고 있다.

또 학교 인권동아리에 가입해 중학생들에게 인권을 가르치고, 원광대학교에서 주관하는 봉사활동에 자원해 주말 대학로 청소에 구슬땀을 흘리기도 한다.

드림폴리스 활동으로 경찰에 대한 매력에 더욱 빠졌다는 민서 양.

“초등학생 때 명탐정 코난이란 만화를 보고 추리하고 범인을 잡는 일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그땐 형사를 꿈꿨죠. 시간이 지날수록 경찰이란 직업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 사람들을 돕고 범죄자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멋지고 나도 꼭 하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됐어요.”

고등학교 졸업 후 경찰시험을 보고 싶다는 민서 양은 지금부터 경찰 준비를 하고 있다. 시험 준비는 물론 윗몸일으키기, 악력 키우기 등 틈틈이 체력을 단단하게 다지고 있다.

익산경찰서 청소년드림폴리스 담당 전현주 경장은 “민서 양은 경찰이 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 적극적이고 열정적이다. 기특하고 내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해줘 고맙다”면서 “더불어 경찰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익산경찰서도 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서 양은 ‘절대 포기하지 말자’, ‘행복하자’, ‘일단 도전하자’라는 좌우명을 갖고 미래를 향해 한 걸음씩 걷고 있다.

민서 양은 “주변 친구들도 진로 선택으로 많이 고민한다. 나 역시 중학생 때 꿈을 찾는데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직업 선택에 있어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무엇인지 기준을 세우고 찾다보면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스트레스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익산경찰서 청소년드림폴리스 1기.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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