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낙찰가대로 진행”…신특수건설 “적자 불 보듯”

“35억 VS 50억 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익산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공사가 또 다시 파열음을 내고 있다.

건설업체인 대림산업 측의 무리한 공사비 추가요구로 2년 가까이 중단됐다 지난 4월 공사가 재개됐던 익산 제3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공사가 원청업체와 하청업체간 다리 공사비를 놓고 이견을 보여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문제의 다리(교량)는 낭산초등학교 근처 산북천교.

원청업체인 대림산업 측은 낙찰금액 그대로 35억 원에 공사를 강행하려고 하고 있고, 원청업체인 신특수건설은 50억 원을 주지 않으면 공사를 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두 업체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공사비 차액은 자그마치 15억 원.

이처럼 공사비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설계금액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수공법으로 설계된 이 교량 건설의 설계가는 58억 원. 하지만 원청업체인 대림산업 측은 1천69억 원에 진입도로 전체 공사를 맡으면서 35억 원에 이 다리 공사를 낙찰 받았다.

특허권을 가진 단일 업체인 신특수건설측은 “최저가 낙찰로 공사를 따왔기 때문에 그 금액으론 적자가 불가피하다. 누가 엄청난 적자를 감수하고 공사를 하겠느냐”며 공사금액 상향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대림산업은 “낙찰가대로 공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 19개 교량 중 1개 구간의 공사비를 올려 줄 경우 다른 곳도 연쇄적으로 요구할 우려 있다”면서 “책정된 공사비 내에서 완벽하게 시공하는 게 원청업체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익산시는 “두 업체 간 이견이 계속될 경우 특단의 조치를 강행할 방침이다. 더 이상 공사를 중단한 채 방치 할 수 없다”면서 “설계 변경 등을 통해 다른 업체 선정도 고려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설 전문가들은 “굳이 이 다리(산북천교)를 특수공법으로 설계한 이유를 모르겠다. 설계비도 턱없이 높게 책정됐다. 설계 과정부터 공사비 책정, 낙찰까지 공사 전반에 대한 감사에 착수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 토목공사 전문가는 “이 다리 설계기관인 익산시가 문제인 것 같다. 특수공법으로 설계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설계가를 58억 원으로 정한 것은 무리가 있다”며 “이 정도 다리 공사는 40억 원 미만에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수공법으로 설계됐기 때문에 단일 업체만 수주가 가능하다”면서 “이런 경우 특정업체와의 결탁 의혹 등 구설수가 끊이질 않기에 좀 더 투명하게 진행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익산 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공사는 삼기 제3산업단지에서 연무 IC까지 11.86km 구간이다. 사업비는 1천629억 원. 현재 공정률은 60%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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