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카페인 '작두콩커피' 인기 고공행진

익산 대표 작물로 성장시키는 게 목표… 한 끼 식사 개발에도 온 힘

카페인 때문에 커피를 마시지 못하거나 멀리하는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커피콩 대신 작두콩을 이용한 차가 탄생한 것.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인 그린로드 김지용 대표(35)가 개발한 ‘킹빈’이다.

지난해 12월 세상에 나온 ‘킹빈’은 작두콩을 볶아(로스팅) 분쇄해 커피처럼 내려 먹는 차다. 맛은 구수하고 쌉싸래하다. 연한 아메리카노와 비슷해 임산부, 수유부 등에게 인기다. 또 작두콩이 비염과 천식, 아토피 등에 좋다는 말이 퍼지면서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김 대표가 작두콩과 사랑에 빠진 것은 4년 전.

광주가 고향인 김 대표는 경찰간부가 되기 위해 정읍의 한 절에서 공부를 했다. 6년 간 낙방의 고배를 마시고 용돈을 벌기 위해 찾아간 영농조합법인의 야생화 농장은 김 대표에게 새로운 꿈을 안겨줬다.

김 대표는 “농장 일을 하면서 농업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 내 적성에 잘 맞고 뭔가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활짝 웃었다.

김 대표는 서른이란 나이에 수능을 치르고 한국농수산대학교 특용작물과에 입학했다. 재밌게 공부하던 김 대표에게 작두콩이란 작물은 운명처럼 다가왔다.

김 대표는 “고서를 보던 중 태워 먹는 작물이라고 소개 돼 관심이 갔다”며 “콩을 태운다는 복용법이 특이했고 커피가 생각났다. 그래서 카페인은 있는지, 태웠을 때 발암물질은 나오는지 다방면으로 실험을 하고 킹빈이란 제품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미소 지었다.

김 대표의 킹빈은 2016년 농협 주최 농식품 아이디어 경진대회 최우수상, 6차산업공모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며 맛과 풍미, 제품성 등을 인정받았다. 또 각종 방송에 출연하며 킹빈을 알렸다.

최근 미국, 중국, 캐나다 등에 모의수출을 하기도 해 세계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원광대학교와 작두콩의 효능을 연구하고 있다. 비염, 천식, 아토피 등의 효능이 밝혀지면 연구 결과를 작두콩 농가와 공유할 생각이다.

김 대표는 “아직 정확한 연구결과가 없어 효능적인 홍보는 하지 않고 있다. 이번 우리 연구 결과를 다른 농가들과 공유해 작두콩의 매력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읍에서 작두콩을 재배하던 김 대표는 최근 왕궁면에 농지를 얻고 작두콩 재배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작두콩은 화순과 정읍 농가와 계약재배로 생산되고 있다.

김 대표의 기업 목표이자 꿈은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이다. 더불어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 퇴직이 없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김 대표는 “현재 산후조리원에 비치돼 있는 디카페인 커피 제품을 킹빈으로 대체하는 것이 1차 목표다. 또한 농약이 필요 없고 어르신들이 하기에 수월한 작물이어서 익산 대표 작물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더 큰 꿈이 있다면 아프리카 사람들이 배부르게 먹는 것이다. 한 끼 식사에 관심을 갖고 완벽한 열량에 비타민, 미네랄, 단백질까지 갖춘 식품을 연구하고 있다”며 “올 12월까지 꼭 시제품을 만들려고 한다”고 환하게 웃었다.

문의 : ☎070-7724-9357

작두콩을 볶고(로스팅) 분쇄, 가공까지 모두 김 대표가 직접 하고 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