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진 이사장 “회원‧지역 발전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원광고서 30여 년 간 ‘호랑이 선생님’ 정년퇴임 경제인 대변신

모‧송 자율방범대 창설‧노인대학장 등 고향사랑 남다른 마당발

‘사람을 품은 따뜻한 금융, 행복과 인정이 넘치는 풍요로운 생활공동체.’

익산 서부새마을금고가 지향하는 정신이다.

송학동과 모현동 경계지점인 송학현대사거리 4층 건물에 둥지를 틀고 있는 익산 서부새마을금고. 이곳의 책임자는 이성진 이사장(75)이다.

이 이사장은 2015년 3월 선거를 통해 이사장에 뽑힌 ‘금고지기(?)’다.

그는 모두 4명이 출마한 이사장 선거에서 1차 투표에 당당히 과반수를 넘기며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과반수를 못 넘길 경우 1,2위 결선 투표를 치러야 했지만, 1차 투표에서 끝내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임기는 4년. 내년 2월 이사장 선거가 있다.

뒤늦게 금융인으로 변신한 그는 취임과 동시에 금고와 지역 발전을 위해 밤낮없이 뛰었다.

모현동과 송학동‧오산면 그리고 시내 권 시민들이 주 고객인 익산 서부새마을금고 특성상 이 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 마당발을 십분 활용해 영업에 매진했다.

“초중고, 대학, 대학원을 모두 익산에서 다니고, 가정과 직장 생활도 송학동과 모현동에서 했기 때문에 영업 활동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그는 밝혔다.

1977년 8월 창립한 익산 서부새마을금고 현재 고객 수는 1만1천300명. 출자회원은 4천300명이고, 일반 거래 회원은 7천여 명에 달한다. 총자산은 1천170억 원.

이곳에선 이사장을 포함해 12명의 직원이‘친절’을 최고 마인드로 여기고 고객을 맞이한다.

그는 “지역 주민이 어렵게 만든 새마을금고를 발전시켜 더 많은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 마지막 불꽃(봉사)을 태울 각오”라며 “금고 수익을 많이 내 회원들에게 고배당을 해주는 것도 우리 금고가 해야 할 주요 업무”라고 덧붙였다.

#32년 간 원광고서‘호랑이 선생님’으로 근무

오산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남성고와 원광대 법대, 원광대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교사 출신이다. 32년간 원광고에서 사회 과목을 가르쳤다. 학생 선도 부장교사로 활동하며‘호랑이 선생님’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익산시장 경선에 참여한 황현 전 도의장과 김대중 전 도의원, 전완수 변호사가 모두 제자들이다.

반평생을 강단에 서서 학생들을 가르치며‘사랑의 매’를 든 그는 태권도 인이기도 하다.

남성고와 원광대 재학시절 헤비급으로 전국 태권도 대회를 휩쓸었다. 당시 공인 5단. 부산군수기지 사령부에서 태권도 사범으로 군대 생활을 마친 그는 제대 후 대한 태권도 창무관 익산 지관장을 맡아 3년간 일반인을 상대로 태권도를 보급하는데 앞장섰다.

그는 “태권도장 관장으론 도저히 못 먹고 살게 생겨서 고민 끝에 그만두고 교사로 나서게 됐다”며 “하지만 평생을 태권도 인으로서의 긍지를 잃지 않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 같은 그의 생활철학이 말해주듯 그는 교사시절 수많은 표창을 받았다. 내무부장관 표창을 필두로 교육감상, 원광대총장 공로패, 전북경찰청장 표창, 전북교원연합회장 공로패, 대통령 근정포장, 익산시장 표창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지역사회에 재능기부 제2의 인생 활짝

2001년 정든 학교를 떠난 그는 지역사회 봉사 일꾼으로 제2의 인생을 활짝 열었다. 1994년 모‧송 자율방범대를 창설하고 초대 회장을 역임하며 일찌감치 지역사회에 발을 디딘 그는 2011년 대한노인회 익산시지부 노인대학장으로 대변신을 꾀했다. 어린 학생들 대신 같은 또래 학생들을 가르치는 ‘훈장 선생님’으로 거듭 태어 났다.

그는 여기에서 1주일에 한 번씩 강의했다. 주제는 주로 건강관리와 사회생활. 이에 앞서 그는 송학경로당 회장으로 7년간 봉사했다. 현재는 모현동 e편한세상 아파트 경로당 회장을 맡고 있다.

그의 왕성한 활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바르게살기 익산시협의회장을 2년간 역임한데 이어 애향운동본부 익산지부 상임위원을 지냈다.

굵직굵직한 행사 사회도 도맡아 웬만한 사람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른다. 매년 1월1일 열리는 배산 해맞이 행사와 5월 5일 단오 날 행사 때면 어김없이 마이크를 잡는다. 사회자 경력은 무려 10년.

그는 "지역 행사 사회를 맡다보니 길가다가도 모르는 사람들이 알은체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귀찮고 부담스럽지만 재능기부 차원에서 앞으로도 열심히 행사장에 나설 참“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매일 2시간씩 바벨운동 ‘건강비결’

75세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그의 건강 비결은 운동. 그는 매일 2시간씩 헬스장에서 산다.

무거운 바벨을 뻔쩍뻔쩍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보면, 젊은 사람들이 제 나이로 보지 않는다고 그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운동은 하루를 짧게 하지만, 인생을 길게 해준다”는 그는 나이든 어르신일수록 건강관리를 위해선 꾸준한 운동이 보약 중 최고의 보약이라고 귀띔했다.

가끔 친구들을 만나 식사를 하며 회포를 푸는 것도 건강에 커다란 도움이 된다. 익산시바르게살기 유광수 회장과 대한노인회 익산시 지회 전대영 회장, 박종윤 행정사 등은 한 달에 한 번씩 회동을 갖는 4인방이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와 건강관리 정보를 나누고 나면 그동안 쌓인 피로가 눈 녹듯 녹는다.

그는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민정숙 씨(73) 사이에 1남 2녀를 뒀다. 큰 딸 경옥 씨는 치과의사이고, 둘째 딸 효정 씨는 고교 영어교사다. 둘 다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사진‧글 우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