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세민 팀장, 강미 대표, 이광현 관광두레 PD.

시민들이 익산의 문화재 등 명소를 중심으로 관광 상품을 개발, 운영해 주목을 끌고 있다.

사실 익산엔 여러 관광코스가 있지만, 시 주도로 만들어 수익성과는 동떨어진데다 그저 둘러보는 것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스쳐가는 관광이 아닌 체험하고 즐기는 진정한 문화 관광도시 익산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은 ‘(유)문화공감 곳간’ 사람들. 강미 대표(44)와 김세민 팀장, 강용남(40)·김경미(43)·함형우(29) 씨 등 5명이다.

대부분 ‘청소년지도사’인 이들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험학습을 진행하며 여러 명소를 돌아다니다 보니 자연 관광에 눈을 떴고, 익산에 관광상품을 개발해보자고 의기투합해 2015년 관광두레사업에 참여한 후 마침내 2017년 1월, (유)문화공감 곳간을 설립했다.

강미 대표는 “곳간은 풍요로움의 상징이고, 중요한 물건을 보관하던 창고다. 재미거리, 먹거리 등이 가득한 공간을 만들겠다는 뜻으로 지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2015년부터 3년 간 연구하고, 시행착오 끝에 개발한 관광 상품은 2개. ‘고백여행’과 ‘별밤여행’이다.

고백은 옛날 백제로 시간여행을 한다는 뜻으로 ‘古百’, 또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한다는 뜻으로 ‘告白’, 되돌아간다는 뜻으로 ‘Go back’, 익산으로 100번 간다는 뜻으로 ‘Go 100’ 등 여러 가지 의미를 담았다.

고백여행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미륵사지 또는 왕궁리유적, 쌍릉, 교도소세트장, 중앙동을 둘러보며 체험하는 코스다.

미륵사지에서는 미륵사지탑 모형 소원향기탑 만들기, 인연의 끈 만들기 등을 해보고, 쌍릉에선 보물찾기를 한다. 선화공주를 백제에 데려온 서동이 오금산에서 금덩이 다섯 개를 발견해 신라 진평왕에게 보낸 이야기를 모티브로 금을 찾거나 ‘서동요’ 4구절을 완성하면 쿠폰을 제공한다. 이 쿠폰은 중앙동에서 엘베강 맥주나 백만냥하우스 튀김집, 어묵집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교도소세트장에서는 죄수복, 교도관복을 입고 체험활동을 진행한다. 또 고백 팔찌 달기, 고백차 마시기 등을 통해 마음을 비우고 새로운 출발을 한다. 

당일치기인 고백여행에선 행운의 금반지도 찾을 수 있다. 비용은 식사비를 포함해 1인당 6만 원. 연인과 가족 단위 관광객이 줄을 잇고 있다.

‘별빛여행’은 왕궁리유적에서 텐트치고 별을 보며 하룻밤 자는 1박 2일 코스다. 서동이 무왕이 되는 과정을 재미있는 미션으로 체험하고, 밤에는 조롱박으로 만든 등을 들고 ‘탑돌이’를 한다. 옛 왕궁터를 산책하고 공연도 관람한다. 아침엔 해돋이가 일품이다.

별빛여행은 식사비(2회) 포함해 1인당 8만 원이다.

7월 한국관광공사에서 육성하는 강소업체에 선정된 (유)문화공감 곳간은 영등동 국민건강보험공단 익산지사 옆 고봉로 279번지 코튼갤러리 건물 3층에 있다.

‘공유경제실천가’인 6명은 십시일반 기금을 모아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관광객이 없을 땐 청소년지도사로 활동한다. 강미 대표는 청소년체험학습 전문단체인 온새미로 센터장으로 김세민 팀장과 김경미 씨와 함께하고 있다.

강용남 씨는 성당교도소세트장 고백버스 캡틴이다. 관광객 체험프로그램 운영자이며, 여행안내센터 역할을 자발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관광객의 만족도가 상당히 좋다. 앞으로 자유여행 코스, 숙박 등 다양한 시설과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관광 문의는 전화 ☎010-9042-0288이나 홈페이지(http://gotgan0288.modoo.at)로 하면 된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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