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름 - 익산열린신문

최명오 황칠요리전문점 명아우리 대표

참으로 긴 여름이다. 이번여름 처럼 태풍을 기다려 본적이 없던 것 같다.

날마다 인터넷 일기예보를 보며 우산그림이 그려지길 바라면서, 비를 기다려 본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날씨가 점점 변해가니 우리의 먹는 것도 달라지지 않나 걱정된다.

삼한사온이고 온대성 기후였던 우리나라에 이제는 아열대성인 식물이 자라고 열대과일이 넘쳐 나니 말이다.

요즘 주위에서 식욕을 잃고 몸이 나른해지고, 속이 메스꺼워진다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곤 한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체내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 반면 너무 더워 식욕 감퇴로 충분한 영양소가 공급 되지 않기 때문이다.

여름철 뜨거운 기운의 과다로 땀이 과다 배출되고 이로 인해 소화기능이 저하되고 더위로 인한 불면. 짜증, 수면 장애 등이 일어난다.

또한 긴 여름으로 인해 식욕저하, 복통, 설사, 식중독 등이 빈번하게 일어나곤 한다.

‘여름음식은 열을 식혀주고 더위를 풀어 주고, 기를 보호해주고 진액을 생기게 해줘야 한다’는 이론이 여름의 기본 약선이다.

이 원리를 기본으로 이열치열, 더운 음식으로 더위를 이기든지 차가운 음식으로 더위를 날려버리라는 ‘이랭치열’이란 말이 적당한 말 같다.

더운 성질의 음식과 육류섭취를 줄이고 과식하지 않고 날 음식을 주의해야 하는 여름 음식의 원리다.

그런데 우리는 곁엔 겉은 차갑지만 열을 내는 음식들이 가득 차 있다. 그것들이 마치 더위를 식혀주는 양 먹었던 것이다.

또한 냉방기구들의 도움을 받아 우리 몸의 열을 방출 시켰던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열은 우리 몸속의 열을 말한다.

이제라도 우리의 몸을 아껴보자. 몸도 밸런스가 깨지면 회복하기 힘들다.

우리 조상들은 몸의 밸런스를 다스리다가 보양식을 먹어주고 양기를 불러 몸을 다스렸던 지혜를 알려줬다.

지금이라도 우리는 그 지혜를 배워야한다

다 따라서 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그 원리를 이해하고 행동에 옮겨야 한다.

우리의 몸은 봄에 몸을 만들어 여름을 날수 있고, 여름에 몸을 만들어 가을을 잘 지내고, 가을에 몸을 잘 만들어 겨울을 잘 보내고, 겨울에 몸을 만들어 봄을 잘 보낸다 했다.

음식은 그것을 먹는 사람을 위한 진심에서 출발하고 받아들이는 자는 마음엔 부정이 없어야 효능이 발휘된다.

서두르지 말자 이젠 찜통 같은 더위도 어느새 가을의 문턱에 노크 하고 있다.

조그마한 소나기에 이렇게 폭염도 슬그머니 꼬랑지를 내리니 기다려주자. 서서히 가을 오는 것을.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