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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향기 가득 초록세상에 오세요”익산의 신흥 관광명소 춘포면 담월마을 ‘달빛소리수목원’
우창수 기자 | 승인 2018.08.24 10:56

김선기·김지순 부부 20여년 가꿔온 ‘비밀의 정원’ 시민휴식처로 제공

‘금목서·은목서’ 향기나무 아래서 힐링 최고… 카페·야외예식장 갖춰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 누구라도 시인이 된다. 춘포면에 있는 ‘달빛소리수목원’이 바로 그런 곳이다. 지난 6월 1일 개장 때 방문하고 3개월여 만에 다시 찾은 달빛소리수목원은 꽃과 신록이 짙게 어울려 한 폭의 풍경화로 다가왔다.

달빛소리수목원은 20년 가까이 꼭꼭 감춰져있던 비밀의 정원이다.

58살 동갑내기 김선기·김지순 부부가 강산이 두 번 바뀌는 동안 진귀한 나무와 꽃을 옮겨 심고 가꾼 후 실로 20년 만에 세상에 공개한 사립수목원이다.

춘포면 천서리 담월마을 뒷동산에 조성된 달빛소리수목원은 석암동에서 삼례로 가다 춘포 분재야생화농원 삼거리에서 왼쪽 천서초등학교 방향으로 약 1.3km정도 가면 나온다.

22일 오전 11시, 마을 앞 넓은 주차장에 차를 놓고 수목원 입구에 이르자 작은 함이 가운데에 서 있다.

방문객들의 양심을 기대하며 주인부부가 설치한 작은 ‘무인매표소’다. 선불을 내고 입장하면 된다. 입장료는 대인 3천 원, 초등학생 미만 2천 원, 36개월 미만 무료다.

입구에서 수목원 언덕으로 올라갈수록 온통 초록세상이다. 길 가운데에 잔디를 깔고 차바퀴가 지나는 곳만 콘크리트로 타설했다. 자연을 사랑하는 주인부부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진다.

양 갈래 길에서 왼쪽에 가장 눈에 띄는 거대한 느티나무. 수령 약 400년 된 담월마을 당산나무다. 가운데 속이 텅 빈 이 나무는 성인 서너 명이 들어갈 정도로 널찍하다. 옛날 코흘리개들이 이 안에서 밤이나 고구마를 구워먹고 놀았을 터다.

그 위 2층 높이 이상의 거대한 통나무집은 주인부부가 사는 곳. 38평에 지은 이 집 지붕은 좌우 대칭이 2대 1로 한쪽이 길다. ‘비행기 날개’를 생각하며 지었다니 부부의 상상력이 기발하다.

집 앞 정원엔 작은 분수대와 석등, 그리고 나무로 만든 ‘목탑’이 세워져 있다. 석등과 목탑 모양도 하늘로 쏘아 올리는 ‘로켓’을 닮았다.

부부는 통나무집 일부를 시민 휴식처로 제공한다. 통나무로 만든 옥상 테라스에서 탁 트인 춘포면 들녘을 내려다보며 커피 한잔을 즐기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부부는 방문객을 위해 수목원 정상에 자그마한 ‘카페’를 마련했다. 시원한 나무 그늘 밑에서 차를 마시며 숲에서 부는 바람을 쐬는 것만으로도 이곳이 무릉도원이 아닐까 싶다.

달빛소리수목원은 원래 담월마을 뒷동산이다. 이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김선기 씨가 20여년 전부터 가꾸기 시작했다. 대전에서 의약품도매사업을 하며 번 돈 대부분을 나무 심고, 땅 사는데 썼다.

수 십 년 이상 된 고목을 사서 옮겨 심고, 거대한 바위도 통째로 옮겨와 설치했다. 이렇게 가꾼 수목원 면적은 약 7천 평에 달한다.

20년 가까이 나무와 꽃을 기르고 연구하다 보니 대학 강단에 서도 될 정도로 나무박사가 다 됐다.

그는 연못에 달빛이 비친다는 담월마을의 어원을 따서 수목원 이름을 ‘달빛소리수목원’이라 지었다.

부인 김지순 씨는 필명 ‘김지명’으로 활동하는 시인. 2013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쇼펜하우어 필경사’로 당선되면서 시의 영토에 첫 발자국을 새긴 그는 수목원에서 만나는 새와 나무를 상관물로 삼아 시를 쓰고 있다.

20여 년 동안 전국 각지에서 옮겨 심은 100여 종의 희귀한 고목들은 달빛소리수목원의 큰 자랑. 푸를 때 꽃이 피는 수령 약 100년 된 ‘청괴불나무’, 영원불멸의 꽃말이 깃든 수령 약 200년 된 ‘산수유’, 나뭇가지가 서로 만나 하나로 합쳐지며 자연 분재하는 수령 약 100년 된 ‘산단풍나무’ 등 국립식물원에 있을 법한 진귀한 나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러한 고목들이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러져 고즈넉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달빛소리수목원은 특히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향기 나는 나무(금목서, 은목서 등) 600주가 내뿜는 은은한 향기로 가득하다.

부부는 “금목서, 은목서가 내뿜는 ‘에스콜린’이라는 향기는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모든 꽃은 향기에 독성이 있어 오래 맡으면 머리가 아프지만 금목서, 은목서는 머리를 맑게 하는 치유의 향기나무”라고 소개했다.

특히 금목서에서 채취한 천연 향수는 그 유명한 ‘샤넬NO.5’라고 자랑했다.

부부는 지난해 산림청으로부터 보조를 받아 향기 나는 산림작물(금목서, 은목서, 납매) 생산단지를 조성했다. 5년 후부턴 향수 채취가 가능해져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금목서, 은목서 납매 향수를 이곳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부부는 “금목서 길, 은목서 길, 동백길, 메타세콰이아길, 벚나무길을 걷다 보면 몸과 마음이 한결 가뿐해진 것을 느끼실 것이다. 이렇게 나무는 서로 나누며 공존한다. 사람에게 이익을 주는 나무처럼 이곳에 오신 방문객들이 서로 돕고 사는 마음을 품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수목원 한 가운데엔 인생의 첫발을 아름답게 내딛는 야외예식장을 비롯해 돔 예식장, 폐백실, 신부대기실, 널따란 잔디정원이 펼쳐져 있다.

돔 예식장 입구엔 맞절하는 ‘붉은 소나무(홍송)’ 두 그루가 나란히 서 있다. 신혼부부가 평생 존중하며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 마음에서 심었다.

예식장 사용예약은 늦어도 2개월 전까지 신청해야 한다.

수목원 개장 3개월여. 주인부부는 “어르신들만 사는 적막한 시골마을에 모처럼 사람소리가 들리면서 마을에 생기가 돌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에 어르신들의 입 꼬리도 반달처럼 올라가니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보람이 있다”고 환하게 미소 지었다.

취재를 마치고 통나무집과 활짝 핀 배롱나무꽃 길에서 부부의 행복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계절이 그리는 달빛소리수목원의 풍경화.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그림이 어떨지 벌써부터 그리워진다.

신흥 힐링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는 달빛소리수목원 주소는 익산시 춘포면 천서길 149.

문의는 ☎063-834-9065.

수목원 입구에 있는 '무인매표소'
수목원 올라가는 길은 차바퀴 지나는 곳 말고 가운데에 잔디가 깔려 있다.
비행기 날개 모양의 통나무집과 로켓 모양의 나무탑, 그리고 정원.
정원에 있는 석등도 로켓을 닮았다.
통나무집 옥상 테라스에서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춘포면 들녘.
동백나무길
배롱나무꽃 길.
벚나무길.
통나무집 옥상 테라스에서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춘포면 들녘.
당산나무.
산단풍나무
산수유.
청괴불나무.
카페.
야외예식장과 돔예식장.
야외예식장 신부대기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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