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도 없는 좁은 골목 학생·차량 뒤엉켜 불안불안

정문 옆 주차장 조성 후문 보행전용도로로 활용해야

송학초 학생들이 최근 사망사고가 발생한 후문 진입로 입구(빨간색 원안)를 향해 걸어오고 있다.

송학초등학교 후문으로 향하는 진입로 입구. 지난 7월 20일 이른 아침, 이곳에선 꽃다운 어린 학생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인근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자전거를 타고 이곳을 지나다 송학초로 향하던 급식차에 치여 사망한 것.

이 사건이 벌어지자 학부모 및 주민들은 “조마조마했는데, 결국 큰 사고가 났다”며 대책마련에 나섰다.

사실 송학초 후문 진입로는 오래 전부터 사고위험성을 안고 있는 지역. 차 한 대 겨우 지나는 좁은 골목으로 학생들도 걸어 다녀 위험하다.

더욱이 후문 쪽 주차장은 정문 쪽 주차장보다 넓어 교사들 출퇴근차량이 많이 다닌다. 급식차 등 학교 업무와 관련한 차들도 후문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좁은 골목으로 사람과 차량이 많이 다니니 송학초 후문 진입로는 누구에게나 결코 안전할 수 없다.

특히 주변 도로 여건을 보면, 최근 사망사고가 나기 전까지 큰 사고가 나지 않은 게 이상할 정도다.

후문 진입로 바로 앞에는 삼거리가 있는데, 익산역 서부역사, 송학동사무소, 전북제일고 방향 3개 신호는 있지만 송학초 후문 방향은 신호가 없다.

안전장치 하나 없이 차량들이 후문을 드나드는 셈이다. 학생들 또한 인도도 없는 좁은 도로로 차량과 뒤엉켜 다니는 상황이다.

이런 여건에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송학초 교사들이 학생들 등교 전에 일찍 차타고 출근하고, 후문 진입로 입구 횡단보도에서 교통정리도 해 사고를 방지해 온 것.

하지만, 최근 어린 중학생 사망사고 후 학교나 학부모들은 “교통정리 안 하는 시간대는 학생이나 주민 등 누구라도 사고 날 수 있다”며 근본적인 안전대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들이 낸 안전대책은 2가지. 현재 송학초 후문 진입로를 학생들이 등하교하는 ‘보행전용도로’로 만들고, 이를 위해 정문 옆 사유지를 교육청과 익산시가 매입해 주차장과 학원차 승하차공간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최근 정헌율 시장과 이수경 익산교육장을 만나 안전대책을 호소한 학부모들은 “송학초는 후문이나 정문 또한 안전사각지대다. 학원차들이 하교시간에 맞춰 도로에 즐비하게 세워져 있어 위험하다. 정문 옆 사유지를 교육청과 익산시가 매입해 주차장과 승하차공간으로 활용하면 훨씬 안전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이어 “학생들의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어린 꿈나무들의 안전을 위해 익산시와 교육청이 적극 나서주길 간곡히 바란다”고 간청했다.

사망사고 지점(빨간원안).

송학초 진입로에서 바라본 삼거리.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