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리베이트 암암리 성행 전국 평균값보다도 비싸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익산열린신문 자료사진.

익산지역 LPG차량 충전소의 가격담합 의혹이 끊이질 않고 있다.

LPG차량 운전자들은 “충전소끼리 가격을 최고 비싸게 받자고 입을 맞추지 않고서야 어떻게 시내권 충전소 가격이 똑같이 최고 비쌀 수 있겠느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을 확인한 결과, LPG차량 운전자들이 가격담합 의혹을 가질만한 정황이 포착됐다.

전체 23개 충전소 중 무려 50%가 넘는 12곳이 마치 한 집에서 가격을 매긴 것처럼 똑같이 최고가를 받고 있었다.

8월 31일 오전 8시 현재 익산지역 LPG차량 충전소의 최고 가격은 1리터당 913원으로 대부분 시내권 충전소다. 이 시각 익산에서 가장 싼 함열에 있는 (주)삼화에너지 함열충전소 789원보다 124원이나 비쌌다.

가까운 전주시와 비교해도 익산 시내권 충전소의 가격담합은 충분히 의심할 만했다. 이 시각 전주 LPG 최고가는 1리터당 889원으로 익산 최고가보다 24원 쌌고, 특히 최고가인 889원을 받는 곳은 전체 전주지역 36개 충전소 중 4곳뿐이었다.

‘익산지역 충전소는 택시기사를 상대로 암암리에 리베이트를 준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소문의 내용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충전소들이 택시기사를 단골로 만들기 위해 1리터당 50~70원의 리베이트를 주고 있다’는 것. 게다가 ‘택시기사 모임 회장 등에게는 여행경비나 여러 행사비를 주는 게 관행처럼 이뤄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현재 익산지역 택시는 모두 1천446대. 이중 개인택시가 1천12대, 법인택시는 14개 회사에 434대다. 주행거리가 긴만큼 LPG 소모가 많은 택시는 충전소 입장에서 보면 VIP고객이기 때문에 단골을 확보하기 위해 리베이트를 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가격담합이나 리베이트 때문인지 익산의 LPG 평균 가격은 전국 평균값보다 비싸다. 8월 31일 오전 8시 현재 오피넷에 따르면 익산은 평균 897원으로 전국 평균 895.19원보다 1.81원 높다.

또 도내 평균 869.38원보다 27.62원 비싸고, 전주(845원)·군산(880원)·김제(822원)·완주(862원) 등 인접시군 4곳의 평균 가격보다도 훨씬 높다.

이를 놓고 택시기사 이모 씨는 “가격을 비싸게 받으면 충전소가 결코 손해 볼 일 없으니 결국 익산 전체 LPG차량 운전자들이 봉이 되는 꼴”이라고 가격담합과 리베이트 연관성을 주장했다.

충전소를 운영했던 업주 이모 씨 또한 “충전소끼리 서로 가격을 내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며 “가격을 놓고 충전소끼리 말이 많았다. 고속도로보다 비싸서야 되겠느냐는 말도 나왔지만 서로 눈치를 보며 내리지 못하다 결국 유야무야 돼버린 적도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익산시는 “부당한 공동행위 및 불공정거래행위가 의심되는 경우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49조 제2항에 의거, 공정거래위원회(☎1670-0007)에 신고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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