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규 한국예술인총연합회 익산지회장

4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가 40여 일을 계속 하더니 이제는 각 지역을 오가며 폭우가 쏟아져 엄청난 피해를 선사하고 있다.

기상 관측위성이나 첨단장비를 이용해도 완벽에 가까운 예측은 불가능한 모양이다.

시간이 가면서 세월이 가고 우리들 모두와 주위 모든 환경을 변화시킨다. 계절이 바뀌고 우리의 사고도 바뀌게 되니 그것은 당연한 순리이며, 정상 가운데서도 가장 당연한 정상일 것이다.

지금까지 있었던 것이 없어지고 없었던 것이 생겨난다. 새로 생겨난 것도 언젠가는 없어질 것이지만 사라지는 모든 것은 나름의 흔적을 남긴다. 흔적은 많든 적든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와 같은 흔적을 통하여 과거는 현재로 탈바꿈한다.

과거로 하여금 현재가 풍요로워지기도 하지만 황폐해지기도 한다. 새로운 미래도 과거를 통해서만이 형성된다. 미래에 대한 정확한 답은 과거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의 모든 것을 기억하여 미래로 연결하기는 불가능하다. 이것은 인간에게 요구되는 필연의 사실일 뿐만 아니라 우주 자연에도 적용되는 것이며, 식물이나 모든 사물 전반에 걸쳐 동등하게 적용되는 엄연한 법칙인 것이다.

이와 같은 것을 무시한다거나 역행하는 경우에는 무질서한 혼란과 비정상의 착오현상이 일어나게 되고 우주의 존재가 위협받게 되는 것이니 국가나 우리 지역의 제반 문제도 예외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탈바꿈이란 곧 변화와 발전을 위미하는 것이며 혁신을 뜻한다. 낮과 밤의 탈바꿈이 있기 때문에 인류의 역사가 발전과 창조의 문화를 이룩했으며 이것이 모이고 쌓여 오랫동안 예술, 문학, 과학 등 모든 분야가 찬란한 비약과 유구한 역사를 이어져와 우리를 존재하게 했던 것이다.

굼벵이가 탈바꿈하여 한 차원 높은 매미로 태어나는 것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아는 사실이며 매미는 불과 며칠 동안 악을 쓰며 울어대다 생존하고, 허무하게 살아지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이 세상에는 필요치 않는 물건이란 하나도 없으니 우리가 판단할 때 필요 없는 것이 많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따지고 보면 어디인가 분명 쓸모가 있고 가치가 있도록 만들어졌다.

진정 무용의 물건이나 역사물이 하나라도 있다면 그것은 우주의 자연 법칙에 의해 자연 도태를 면할 길 없으니 걱정할 일이 없다.

다시 말하면 이 우주 안에 쓸데없는 것이라곤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요즘 같이 무덥고 장마 후에 쓰레기는 냄새가 지독하고 위생에도 문제가 많다. 다시 한 번 생각하여 분리하고 버릴 것을 선택하자.

쓸데가 전혀 없을성싶게 느껴질 물건이 쓸데가 있는 물건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혹은 탈바꿈이니, 개혁이니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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